착공 코앞인데… 대구4호선, 지선 표심 경쟁에 전면 재검토 기로

수성∼이시아폴리스 12.4㎞
AGT 방식 땐 소음 민원 우려
여야 시장후보, 모노레일 공약

대구시 숙원 사업인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건설 사업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면 재검토의 기로에 섰다.

6·3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시장 후보들이 일제히 현행 철제차륜 자동안내주행차량(AGT) 방식 대신 모노레일로의 차량 형식 변경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착공 전 마지막 절차인 사업계획 승인을 남겨두고 설계안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모노레일 방식의 대구도시철도 3호선. 대구교통공사 제공

17일 지역 정치권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모두 교통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도시철도 4호선 차량 형식을 기존 AGT 방식에서 모노레일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교각 위 상판에 설치된 레일 위를 철제바퀴를 단 전동차가 달리는 AGT 방식이 소음 문제 등으로 시민 민원이 잦을 것을 우려해 건설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대구시는 국토교통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및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AGT 방식을 채택했다. 국산 기술 도입을 통한 경제성 확보와 향후 유지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노선이 관통하는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왕복 4차로 도로 한가운데에 최고 10~19m 높이의 거대 교각과 폭 8m가 넘는 콘크리트 상판이 얹어지면 도심 미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주변 상권의 일조권이 침해된다며 기존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 방식을 도입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여야 후보들은 이 같은 주민 의견을 수용해 기존 3호선과 호환이 가능힌 ‘모노레일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차기 시정에서 사업 계획의 대대적인 수정은 피할 수 없게 됐다. 4호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경북대, 엑스코를 거쳐 이시아폴리스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12.4㎞ 철도다.

이 사업에는 8863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로 최근 1·2공구 실시설계안이 지방건설심의위원회를 통과했고, 국토교통부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시는 차량 형식을 변경할 경우 사업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정부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나 총사업비 협의를 다시 거쳐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 경우 9년간 공들인 사업의 착공 시기가 대폭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당선되고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현재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과 행정적 한계점을 충분히 보고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지난해 3~4월 시민 6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6%가 철제 AGT 방식의 4호선 설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착공 직전까지 온 4호선 차량 형식을 다시 바꾸려면 공약을 내건 후보들이 추가로 드는 예산 조달방법과 법적인 문제 해결 방법 등도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