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 가면 당연히 박형준 찍어”…“이번엔 100% 전재수가 된다” [6·3 지방선거]

초박빙 부산시장 선거 표심 르포

막판 갈수록 朴 향한 보수 결집
중앙 정부 연계 田 승리 기대 팽팽
자갈치 시장에서도 민심 엇갈려
여론조사도 오차범위 내 초접전
“보수가 결집한다고 봐야지. 들어갈 때랑 나갈 때 맘 다르다고, 투표장 가면 당연히 보수 찍지 않겠나.”(부산 택시기사 69세 김모씨)

“항상 보수가 결집한다 카는데, 제가 볼 때 이번엔 100% 전재수가 됩니다.”(자갈치시장 상인 47세 이종영씨)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부산 민심은 팽팽하게 갈려 있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온 부산에서도 선거 막판 표심은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는 분위기다.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1년 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가운데 부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재수 후보가 맞붙으면서 부산 표심은 막판까지 출렁이고 있다.

안개 속 판세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각각 선거사무소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둔 모습. 지난 14∼15일 만난 부산시민들은 보수 결집을 통한 수성 대 여당 후보의 승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변세현 기자

세계일보가 지난 14∼15일 부산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하나같이 “박빙”,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의 정치 지형상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박 후보를 향한 보수 표심이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과 전 후보가 여당 후보로서 중앙정부와의 연결 고리를 앞세워 부산시장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맞섰다.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자갈치시장에서도 표심은 엇갈렸다. 시장 입구에서 생선을 손질하던 송모(66)씨는 “시장 안은 전부 다 빨간색인데, 밖에 나가면 절반은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6대 4 정도로 (민주당이) 이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문모(72)씨는 “대구도 이번엔 바꿔보자 하다가도 결국 ‘한 번 더 속아주자, 뭉치자’ 하지 않나. 부산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여론 흐름도 요동치고 있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9∼10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부산 유권자 8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와 박 후보는 각각 51%, 40%로 1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반면 뉴스1이 이달 10∼11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부산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전 후보 43%, 박 후보 41%로 집계됐다.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며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연합뉴스

전 후보를 둘러싼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 등 도덕성 논란을 두고도 시민들의 의견은 갈렸다. 동명대 졸업생 이모(26)씨는 “(전 후보는) 일단 까르띠에는 무조건 받았다고 본다”며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그 문제부터 해결하고 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업에 종사하는 30대 남성 주모씨는 “아직 공방이 있고, 100% 팩트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도덕적인 부분을 지지 여부와 연결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에 대해선 재선 동안의 시정 성과를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자갈치역 인근에서 밥을 먹던 박인식(72)씨는 “박 시장이 이번에 되면 3선인데, 부산을 위해 한 일이 하나도 없다”며 “전재수가 나오면 중앙정부랑 조인트가 되는 기라. 아가 파워가 있다”고 말했다. 영도구에 거주하는 A(30)씨도 “박 시장이 3선 하는 꼴은 못 보겠어서 전 후보를 찍고 싶은 마음”이라며 “박형준이 아파트 한 거 말고 뭐 있노”라고 꼬집었다. 반면 남포동 건어물시장에서 만난 강태석(44)씨는 “전세계가 불경기인데, 시장이 슈퍼맨도 아니고 뭘 하겠나”라며 “그래도 (박 후보가) 잘해줄 거라 믿고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