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안보 무임승차’를 연일 비판하자, 유럽 내에서도 군사 자강론이 일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유럽 방위산업체들에 무기 생산량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
epa12954099 NATO Secretary General Mark Rutte speaks during the closing press conference at the Bucharest Summit of B9 (Bucharest Nine) and Nordic countries in Bucharest, Romania, 13 May 2026. The Bucharest Nine (B9) is a joint initiative by Romania and Poland, including NATO's Eastern Flank members: Bulgaria, the Czech Republic, Estonia, Hungary, Latvia, Lithuania and Slovakia. EPA/ROBERT GHEMENT/2026-05-14 01:58:21/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르크 뤼터(사진) 나토 사무총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주요 방산기업의 경영진을 만나 무기 분야 투자와 생산량 증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만남에 앞서 기업들은 나토로부터 방공, 장거리 미사일 등 주요 무기에 대한 투자 계획과 생산량 증대 능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의 방산업체에 정부의 신규 발주가 없더라도 신속히 투자를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이 성과를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연례 정상회의의 핵심 발표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FT에 “뤼터 사무총장이 방산업계 경영진을 정기적으로 만나지만, 이렇게 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나토가 유럽의 방산기업을 압박하는 데에는 유럽 동맹국이 국방을 등한시한 채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판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지난해 나토 회원국은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달성하면 2035년 연간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은 2024년 대비 1조달러(약 1500조원) 늘어나게 된다.
FT는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제대로 지지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