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이 민원과 규제로 닫히면서 체육 사교육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17일 세계일보가 교육부에서 발표하는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5년치 통계를 확인한 결과 체육 사교육비 규모는 2021년 1조5861억원에서 2025년 3조3320억원으로 110.4% 증가했다.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체육 사교육비는 2022년 2조6987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한 뒤 2023년에는 3조281억원, 2024년 3조2948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사교육이 영어, 수학에만 치중되지 않고 체육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인 면도 있다. 문제는 공교육 안에서 담당하던 신체활동이 학원과 개인 레슨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체육이 ‘돈을 내야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옮겨갔다는 점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체육활동을 위해 편한 옷을 입혀 보내라는 알림이 일주일에 겨우 한두번 온다”고 꼬집으며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학원 끝나고 놀이터에 모여 놀기도 하던데, 아파트에 놀이터가 없는 경우에는 아이가 친구들을 만나 신체활동을 할 데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체육 사교육 시장이 커지면서 종목 또한 축구·농구·야구 외에 줄넘기, 인라인스케이트, 피지컬 트레이닝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입시와 학생부 관리, 체력 인증 등으로 체육 시장이 어느새 사교육 구조 안으로 편입되는 모습이다.
초등학교 교사 조모씨는 “예전에는 아이들이 넘어지고 다치면서 스스로 배우던 줄넘기와 자전거까지 요즘은 사교육으로 배우고 있다”며 “체육 활동 접근성이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달라지는 환경으로 변하는 데에는 교육계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