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S노선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전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고, 국민의힘은 “정치 공세”라며 맞서면서 여야 공방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정 후보는 17일 오전 민주당 소속 국토위 위원 및 행안위 위원들과 함께 GTX-A 노선 삼성역 부실공사 현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후보에게 묻겠다. 이 부실공사 부실시공 사태를 언제 처음 보고받았고,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며 “그리고 이 보고가 왜 다섯 달 반이 지난 다음에야 국토부에 보고가 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민우 현대건설 현장소장 설명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23일 철근 누락을 최초로 발견했고, 11월10일 서울시 영동대로추진단에 보고했다. 정 후보는 “현장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으며 그야말로 부실공사 그 자체”라며 “그동안 서울시의 무책임한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중대한 부실이 생겼다면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관계 기관과 안전 대책 회의를 거쳐서 안전 보강 후 추가로 공사가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계속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 캠프는 오 후보 책임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인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 간담회에서 “소통이 아니라 ‘쇼통’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오 후보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접하고 알아보니 현대건설이 도면을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었던 순수한 현대건설 과실”이라면서 “현대건설 측에서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했고 안전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도 건설사에서 부담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정 후보도 결국 민주당의 ‘괴담 정치’를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며 “30년 전 ‘주폭’이라는 부끄러운 과거가 공분의 도마 위에 오르자, 그것을 괴담으로 덮으려고 한다면 오산”이라고 반격했다.
오 후보는 이날도 서울 민심의 민감한 고리인 부동산 문제를 파고들었다. 그는 “부모찬스 대신 서울찬스를 쓸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며 서울 무주택 청년세대 30만가구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 정책 ‘서울내집’ 공약을 발표했다. 만 19∼39세 무주택 청년이 2026년 기준 서울 주택 중위가격인 12억원 이하 주택 중 원하는 집을 선택해 신청하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이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이다. 부동산이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보수 진영의 연대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오 후보는 전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원룸을 찾아 청년 주거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SNS를 통해 “정원오는 접대부 나오는 술집에서 시민과 경찰을 두들겨 팼다. 시종일관 유일한 변명은 ‘5·18’”이라고 꼬집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술 먹고 경찰관 2명과 시민 2명을 폭행하고 나서 5·18 때문이라고 미화하는 정 후보가 ‘진보의 품격’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부적격 후보자 검증 태스크포스(TF) 부위원장인 박충권 의원도 정 후보를 겨냥해 “술과 폭력으로 점철된 전형적인 ‘주폭’”이라며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주폭 전과조차 5·18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었다고 강변하는 파렴치함”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