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해 듣고, 국제정세와 한·미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한·미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폭넓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번 통화는 한국 측에서 요청해 성사됐으며, 양 정상은 전날 오후 10시부터 약 30분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약 7개월 만에 이뤄진 정상 간 직접 소통이다. 국제정세 격변 속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이면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9년 만에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미·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인태(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15일 방중 일정을 소화했고, 14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경제·무역 합의, 한반도 및 중동 정세 등 폭넓은 분야에 걸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협의를 가진 것을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미 정상 간 긴밀한 공조를 기초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경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양국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 한·미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팩트시트가 한·미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역사적 합의라는 점을 상기하고,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설명했다. 팩트시트에는 관세협상 후속 조치로서 한국의 대미 투자와 관련한 세부 내용,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에 대한 한국의 권한 확대 및 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양 정상이 팩트시트에 담긴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언급한 만큼, 향후 양국의 통상·안보 협력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현재 한·미 양국 앞에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 쿠팡 문제 등 이해관계가 얽힌 숙제들이 산적해 있어 이날 통화를 계기로 각종 난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양 정상은 이란 전쟁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중동 상황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 리더십을 평가하면서 “중동에서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