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되나요?" 2차 고유가 지원금 첫날 전국 접수처 북새통

행정복지센터엔 주로 고령자 방문…젊은 층은 대부분 온라인 신청
1차보다 지급 규모 10배 이상 늘어…기준 확인 못 한 시민들 헛걸음도
"얼마 주나요?", "마트에서 쓸 수 있나요?"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이 시작된 18일 전국 곳곳의 행정복지센터는 북적이는 분위기 속 오전부터 대상자들의 신청을 받았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첫날인 18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3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께 울산 남구 달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시민들로 일찍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지급 규모가 1차 때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영향에 이날 행정복지센터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던 지난 1차 지급 때와 달리 혼잡했다.



센터 측은 일반 민원 창구와 분리해 별도 접수처를 마련하고 의자 50여 개를 배치했지만, 밀려드는 신청자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일반 민원 접수처와 분리해 마련된 별도의 접수처에 대기자들을 위해 50여개의 의자가 마련됐는데, 빈자리가 거의 없이 꽉 찼다.

오전 9시 20분 기준 대기 인원만 52명에 달했다.

경기 화성시 병점구 진안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업무가 시작되기 전부터 30여명이 미리 와 번호표를 뽑고 대기했다.

이들이 신청 업무를 모두 마치는 데엔 30분 정도가 소요됐고, 그 사이 또 30여명의 시민이 찾아와 순서를 기다렸다.

용인시 처인구 유림 1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업무 시작 20여분 전부터 10여명의 시민이 찾아왔고 신청 시작 30분 만에 25명이 신청을 마치고 귀가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첫날인 18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3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경남지역 행정복지센터와 읍·면사무소는 도민생활지원금과 각 시군이 별도로 지급하는 지원금 신청까지 겹치면서 북적였다.

이날 오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지원금을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센터 안에는 대기자 20여명이 순서를 기다렸고, 야외에 설치된 텐트에도 시민 10여명이 앉아 지원금 신청 차례를 기다렸다.

젊은 층은 대부분 온라인이나 카드사 앱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어서인지, 전국의 현장 접수처에는 고령층 주민들이 주로 찾았다.

제주시 오라동주민센터를 찾은 70대 여성 고 모씨는 "지원금 받아 식용유도 사고 쌀도 사고 쓸 거리가 많고, 물가가 많이 올라 힘들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이왕이면 노인 일자리도 지원을 더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센터 직원은 "1차 때보다 2차가 대상자가 많아서 그런지 더 많은 분이 오고 있다. 특히 1차 지원금을 받은 분들이 2차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는 줄 알고 다시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지급 첫날인 18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3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선불카드형 지원금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급 대상 기준을 확인하지 않고 현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전 서구 복수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오전부터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신청 대상자인 출생 연도 끝자리가 1, 6으로 끝나는 시민 중에서도 지급 대상자 기준에 미치지 못해 발길을 되돌리는 모습도 많았다.

최모(52)씨는 건강보험료 기준액 초과로 신청 대상자가 아니라는 안내를 받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직원이 "생각보다 (신청 대상이) 안 되는 분들이 많다"고 달래자, 그는 건강보험료 기준을 되물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저번 민생지원금 신청 때는 받아서 이번에도 받을 줄 알았더니만, 일부러 시간 내서 여기까지 왔는데 해당이 안 된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며 "미리 해당 자격 여부를 알려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첫날인 18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산시 양주동행정복지센터에서는 출생 연도에 따른 신청 가능 요일을 착각하거나 대리 수령에 필요한 주민등록등본을 가져오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주민 이모(75)씨는 "아내 것까지 받아 가야 하는데 주민등록등본을 안 가져 왔다"며 "지원금 받으면 손주 선물이나 하나 사줄까 싶다"고 말했다.

1차 지원금 지급 당시 매출 증대 효과를 경험했던 소상공인들은 이번 2차 지급에 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주 상무지구에 식당을 하는 한 상인은 "이런 지원금이 나올 때 특히 먹는 데, 저희같은 식당에 돈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며 "2차가 지급되면 소비가 많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 한 마트 대표는 "아무래도 대형마트에 가서 지원금을 못 쓰니까 동네마트로 와서 그동안 필요한 물건을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무안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기름값에 비닐값도 뛰어 농사 준비에 어려움이 컸는데, 지원금으로 요긴하게 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취약계층을 제외한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8일부터 1인당 10만~25만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 2차 지급이 진행된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영천시장 상점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가능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접수가 시작됐다.

신청 기간은 7월 3일 오후 6시까지다. 1차 지급 대상 가운데 아직 고유가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은 28만3천712명도 이 기간 신청을 할 수 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소득 하위 70% 약 3천600만명이 받는다. 지급 대상을 선별하는 기준으로는 올해 3월 부과된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가구별 합산액이 활용됐다.

신청 방식은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때와 비슷하다.

신용·체크카드로 지원금을 사용하고 싶으면 자신이 이용하는 카드사를 통해,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 수령을 원한다면 주소지 관할 지방정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앱을 활용하거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지원금 사용 기한은 8월 31일까지이며 기한 내에 사용하지 않은 잔액은 사라진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