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첫 사단·여단장 회합…정부 “군 현대화·사상무장 차원”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군 사단·여단 지휘관을 소집한 데 대해 “군 현대화와 사상 무장 등을 주문하는 동시에 군을 격려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사단 및 여단 지휘관 회합은 처음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전군의 사·여단 지휘관들의 회합을 소집하고 각급 연합부대 지휘관들과 중요 군사문제들에 대하여 담화를 진행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뉴시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전날 남부국경선의 제1선 부대들을 강화하고 국경선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 영토방위정책에 대해 언급했다”며 “관련 동향을 주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소집 시기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과 미·중 정상회담 종료 시점과 맞물리는 데 대해서는 “시기적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정부의 대북 긴장 완화 기조와 배치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쨌든 일관되게 군사적 긴장을 강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전군의 사단·여단 지휘관을 노동당 중앙청사로 소집해 일련의 ‘중요 군사문제’에 대해 담화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남부 국경, 즉 남한과 맞닿은 군사분계선 일대 최전방 부대 강화 방침을 밝혔다. 보도는 “김 위원장은 전쟁을 보다 철저히 억제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으로서 앞으로 취하게 될 군사조직구조개편과 제1선부대들을 비롯한 중요부대들을 군사기술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구상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행보에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 등 국제정세의 유동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9차 당대회 이후 국방력 강화와 체제 결속, 군 충성심 유도 등 다목적 성격이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올해 초 최전방 핵심 부대인 2·4·5군단 지휘관들을 현대전에 능숙한 실무형 인사들로 교체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중요 군수공업기업소 방문 당시 서울을 사정권에 두는 신형 155㎜ 자행평곡사포를 올해 안에 ‘남부 국경’ 지역에 배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이번 전군 사단·여단 지휘관 회합 역시 전방 지역의 작전 체계 개편과 군 현대화를 본격화하려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두 국가 관계를 전방 지역에 물리적 장벽과 요새로 시각화하여 완전히 고착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며 “첨단 군사기술장비 도입에 맞춰 작전 개념 자체를 통째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향후 전방지역 북한군의 조직 및 기동 전술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