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2번 ‘부활’로 내한하는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11월에 내한한다. 현대 클래식 음악의 대표적 마에스트로인 그의 방한은 2년만이다.

 

18일 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사이먼 래틀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11월 12,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첫날은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 날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루시 크로와 메조소프라노 캐런 카길,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 한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1949년 오이겐 요훔이 창단했다. 요훔 이후 라파엘 쿠벨릭, 콜린 데이비스 경, 로린 마젤, 마리스 얀손스가 상임 지휘자를 맡았다. 음반 작업을 통해 그래미상, 디아파종 황금상, 독일 음반 비평가상 등을 수상한 명문 악단이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내한하는 지휘자 사이먼 래틀.  빈체로 제공

영국 리버풀 출신의 독일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2023년부터 이 악단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런던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거장이다. 젊은 시절부터 지휘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말러와 쇤베르크를 비롯한 제2빈악파 레퍼토리 해석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의 지휘는 정교한 구조감과 투명한 음향으로 설명된다. 말러와 시벨리우스 같은 대편성 교향곡에서 긴 호흡을 설계하는 동시에 현대음악에서는 복잡한 음향층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능력을 보여왔다. 특히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래틀의 이러한 장점이 집약되는 레퍼토리로 꼽힌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말러 2번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1986년 버밍엄 시립교향악단과 남긴 녹음은 그라모폰상을 받았다. 장대한 1악장에서 죽음과 투쟁의 서사를 치밀하게 쌓아 올리고 중간 악장에서는 실내악적 섬세함과 관현악의 색채감을 균형 있게 조율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합창과 독창, 대규모 관현악이 결합하는 압도적 음향을 단순한 장관으로 몰아가지 않고 작품 전체의 구조적 귀결로 제시한다. 감정의 폭발보다 서사의 축적을 중시하는 해석을 통해 ‘부활’이라는 주제를 극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