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공룡으로 추정되는 몸길이 27m, 몸무게 27t 규모의 신종 용각류(목이 긴 초식 공룡)의 화석이 태국 북동부에서 발견됐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태국 마하사라캄대·수라나리공과대·시린돈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15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 태국 북동부 차이야품주에서 발견된 길이 1.78m 앞다리뼈 등 화석이 신종 용각류 공룡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공룡은 ‘나가티탄 차이야품엔시스’로 명명됐다. ‘나가’는 태국과 동남아시아 민속에 등장하는 신화 속 수생 뱀을,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의 거인을 뜻한다. 종명인 ‘차이야품엔시스’는 화석이 발견된 차이야품주의 이름에서 따왔다.
나가티탄은 몸길이 27m, 몸무게 27t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 제1 저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티티웃 세타파닛사꾼 연구원은 “나가티탄은 유명한 대형 용각류 디플로도쿠스 ‘디피’보다 최소 10t 이상 더 무겁고, 초대형 용각류인 파타고티탄(약 60t)보다는 작았다”고 설명했다.
나가티탄은 디플로도쿠스와 브론토사우루스 등이 속하는 용각류 공룡으로, 약 1억~1억2000만년 전 초기 백악기에 살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화석은 약 10년 전 태국 북동부 한 연못 가장자리에서 발견됐다. 성인 키와 맞먹는 길이 1.78m의 앞다리뼈를 비롯해 척추뼈, 갈비뼈, 엉덩뼈, 다리뼈 등이 확인됐다.
세타파닛사꾼 연구원은 “나가티탄은 태국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되는 지층 가운데 가장 젊은 지층에서 발견됐다”며 “이후 이 지역이 얕은 바다로 변해 공룡 화석 발견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에 나가티탄은 태국의 ‘마지막 타이탄’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초기 백악기 당시 이 지역이 건조하거나 반건조 상태였으며, 긴 목과 꼬리의 넓은 표면적으로 열을 방출해 체온을 조절했던 용각류가 번성하기 적합한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당시 하천 일부로, 물고기와 담수 상어, 악어 등이 서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나가티탄이 이구아노돈류와 초기 각룡류 같은 초식 공룡,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와 스피노사우루스류 같은 대형 육식 공룡과 같은 생태계를 이뤘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또한 나가티탄이 약 1억2000만년 전부터 널리 퍼지기 시작한 솜포스폰딜루스류 용각류에 속하며, 특히 아시아에서만 발견되는 유헬로푸스과 계통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마하사라캄대 시타 마닛꾼 박사는 “태국은 작은 나라지만 공룡 화석 다양성이 매우 높고, 공룡 화석 산출량으로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 수준”이라며 “앞으로 고생물학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