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자영업 시장이 8년여 만에 처음으로 완산구와 덕진구 모두 동반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던 자영업자 수가 최근 들어 동시에 꺾이면서 지역 자영업 생태계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주시정연구원은 18일 발간한 ‘JJRI 이슈브리프 제24호’를 통해 전주시 100대 생활업종 102개월(2017년 9월~올해 2월) 사업자 현황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14대 주목 업종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이번 분석은 국세청이 매월 공표하는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 자료를 기반으로 △100개 업종 △102개월 △전주시·완산구·덕진구 등 3개 지역 패널 데이터를 구축해 진행됐다. 연구원은 4단계 통계 구조와 4차원·11개 지표 복합 지수를 적용해 자영업 구조 변화를 정밀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완산구와 덕진구의 자영업 사업자 수가 동시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완산구는 지난해 10월 사업자 수 2만1667개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2월에는 2만1481개로 0.86% 감소했다. 덕진구 역시 지난해 11월 1만8220개에서 올해 2월 1만8118개로 0.56% 줄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기에도 양 구의 자영업자 수가 오히려 증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동반 감소는 단순 경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변화 신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외식·숙박업의 위기가 두드러졌다. 연구원은 최근 외식업 충격이 코로나보다 고물가와 고금리, 내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반면, 비대면 디지털 업종군은 최근 경기 충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으며 새로운 성장축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신판매업이 5976개로 한식음식점(4871개)을 넘어 전주시 단일 업종 1위에 오른 점은 자영업 지형 변화의 상징적 사례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4대 차원·11개 세부 지표를 활용해 전주시 14대 주목 생활업종도 선정했다.
정책 정체성에 따른 분류로는 △고도성장 업종 4개(통신판매업·펜션·게스트하우스·교습소·공부방·피부관리업) △구조적 위기 업종 2개(간이주점·호프주점) △위기 진입 업종 2개(편의점·옷 가게) △횡보·전환 업종 5개 △안정 성장 업종 1개로 도출됐다. 전체의 64%가 위기 또는 횡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위기 업종 안전망 구축 △신경제 업종 육성 △완산·덕진 지역별 차별화 전략 등 3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위기 업종에 대해서는 한식음식점 디지털 전환 패키지와 주류업 구조 전환 및 전직 지원, 편의점 야간 경제 안전망 인정, 완산구 의류상권 재구조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신경제 업종 육성을 위해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 기반 온라인 홈쇼핑 플랫폼) 공동 스튜디오와 공동 물류센터 조성, 한옥마을 펜션·게스트하우스 품질 인증제 도입, 야시장 활성화, 뷰티·웰빙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완산구는 구도심 골목상권 재구조화에, 덕진구는 신경제 기반 자영업 유치에 집중하는 지역별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100대 생활 업종이 8년 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세에 진입한 만큼 위기 업종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신경제 업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향후 자영업 통합 모니터링 정보창을 구축해 매월 위기 신호를 자동 분석·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