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의 맛과 멋이 한일 정상 만찬과 친교 행사에서 소개된다.
안동찜닭의 원형인 전계아와 안동소주, 태사주에 더해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까지 준비되며 안동 전통문화가 외교 무대 전면에 서게 됐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안동의 맛과 멋을 찾는 관심도 벌써 급증하는 분위기다.
이번 만찬의 주요리를 맡은 김 종부는 "(정부 측이) 안동에서 최고의 방법으로 맞이하고 싶어 수운잡방의 요리를 선택한 것 같다"며 "오시는 분이 편히 맛있게 드시고 가실 수 있게끔, 음식을 드시고 참 좋았다고 생각하시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찬 음식을 조리하는데) 무리한 요구는 없었고, 정성을 담은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존중해줘서 내일 만찬을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찜닭의 원형이 정상 만찬에 올라간다는 소식에 안동찜닭골목에도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역 주민인 박 모(47) 씨는 "한일 정상 만찬에 안동찜닭이 올라간다고 해서 오랜만에 먹으러 왔다"며 "안동에 살며 많이 먹었지만, 이 맛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알려지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찬의 또 다른 주인공인 건배주·만찬주에는 태사주와 안동소주가 준비됐다.
건배주로 선정된 태사주는 경북 안동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로 35도의 높은 도수 술이다.
신형서 안동 디스틸러리 대표는 "태사주는 안동에서 가장 뿌리가 깊은 술"이라며 "일본 총리님이 술을 잘 못한다고 하셔서 태사주를 이용한 하이볼을 고민하다가 칵테일로 내게 됐다"고 밝혔다.
태사주를 이용한 칵테일은 벚꽃 시럽을 활용해 붉은 색감을 내며, 10~13도 정도의 도수가 될 예정이다.
만찬주인 안동소주는 우리나라 전통주 중에서 가장 잘 소개가 되어있는 술이다.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전통주이지만, 이번 만찬장에 올라가는 19도짜리 안동소주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박찬관 명인 안동소주 대표는 "정부에서 높은 도수의 술보다 비교적 낮은 도수의 술을 원해 19도 안동소주를 제공하게 됐다"며 "19도지만 일반 소주보다 굉장히 순하며 은은한 곡향이 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우며 누룩 취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통주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는데, 낮은 도수 술을 많이 만들어 생산량을 늘리면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워낙 주문이 많아 현재 인터넷에서는 판매를 중지했고, 대리점을 통해서만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식음료에 이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볼거리다.
양국 정상은 만찬을 마친 뒤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를 감상한다.
하회 선유줄불놀이는 전통 방식으로 매듭지은 새끼줄에 낙화봉을 매달아 불을 붙여 강으로 불꽃이 쏟아지게 하는 '줄불'과 양반들의 뱃놀이인 '선유'(船遊)가 합쳐진 불꽃 축제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매년 줄불놀이 시연 행사 때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높이 70m 부용대 절벽에서 강 건너 만송정숲까지 연결된 동아줄 5개에서 수많은 불꽃이 차분하게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으로 불릴 만하다.
또 강물 위에는 달걀 껍데기 속에 기름을 묻힌 솜을 넣고 불을 붙인 달걀 불이 떠다니는 '연화'가, 부용대에서는 소나무 묶음에 불을 붙여 떨어트리는 '낙화'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류한철 안동 하회마을 보존회 사무국장은 "하회 선유줄불놀이는 지난해 5만명이 관람한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 불꽃놀이 축제"라며 "안전상의 이유로 관람객을 제한해 받고 있지만, 매 회차 객석이 꽉 차는 최고의 볼거리"라고 말했다.
이날 선유줄불놀이 시연장을 찾은 관광객 이 모(55) 씨는 "몇 해 전인가 선유 줄불놀이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장관이었고 감동적이었다"며 "이번에는 못 보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고 싶고 일본 총리도 그런 감동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회 선유줄불놀이는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총 10회 시연된다.
한일 정상회담 직후 주말인 23일 열리는 선유줄불놀이 시연 3천석은 이미 매진된 상태이며, 300석은 시연 당일 현장 판매할 계획이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