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비행 아니었나" 美에어쇼 도중 전투기 충돌…조종사는 무사

사고 직후 기지 폐쇄·에어쇼 모두 취소

미국에서 열린 한 에어쇼에서 전투기 두 대가 공중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조종사들이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미 아이다호주 서부 마운틴홈 공군 기지에서 열린 '건파이터 스카이즈' 에어쇼에 참가한 미 해군 제129 전자공격비행대대 소속 EA18-G 그롤러 전투기 2대가 공중 곡예를 펼치던 중 발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목격자들은 전투기가 서로 바짝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공연의 일부라고 생각했으나 갑자기 전투기에 불꽃이 관찰됐고 곧이어 연기를 내뿜으며 지면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전투기가 추락하자마자 주변에서 4개의 낙하산이 펼쳐지는 모습이 담겼다.

항공 안전 전문가 제프 구제티는 일반적으로 항공기 충돌 시 조종사가 탈출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이번 사고는 공중에서 서로 붙어 있는 상황 덕분에 조종사들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말 엄청난 영상"이라며 "두 전투기가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충돌해 서로 붙어 있던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가 기계적 결함이라기보다는 조종 미숙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고 직후 마운틴홈 공군 기지는 폐쇄됐으며 나머지 에어쇼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건파이터 스카이즈 에어쇼는 2018년 행글라이더 조종사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후 이 기지에서 열린 첫 에어쇼였다.

이번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시야는 양호했지만 최대 풍속 약 297mph(초속 약 12m) 정도의 돌풍이 불고 있었다.

AP통신은 조종사들이 모두 생존해 탈출한 만큼 충돌 전후 목격한 내용을 확보할 수 있고 사고 원인도 신속하게 파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태평양 함대 해군 항공사령부 대변인은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모두 안전하게 탈출했으며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