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 장기화… 해운업 피해 눈덩이

항로 리스크에 물류비 상승 촉각
나무호 타격 잔해 정밀감식 착수

호르무즈해협에서 피격된 HMM 소속 ‘나무호’ 사건에 대한 정부 정밀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해운업계의 중동 항로 불안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홍해 항로 우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해협까지 긴장이 확산할 경우 운임과 보험료, 물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해운업계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국내로 반입된 비행체 잔해에 대한 정밀 감식에 착수했다. 앞서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분석팀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현지 조사를 마치고 최근 국내로 복귀했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기술분석팀은 나무호가 정박 중인 두바이항에서 선체 파공 상태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잔해 분해와 물리·화학 검사 등을 통해 비행체 종류와 공격 방식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HMM은 현재 ‘나무호’ 선체 손상 범위와 복구 방식 등을 검토하며 수리 계획 수립에 들어간 상태다. HMM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지 조선소에서 수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정확한 수리 범위와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나무호는 두바이 지역에 정박 중이다.

특히 글로벌 해운사들은 예멘 후티 반군 공격 여파로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운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운항 시간 증가와 연료비 부담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해운업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동 항로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AIS(선박자동식별장치) 신호를 끄고 운항하는 선박이 늘고 있고 GPS 교란 영향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해역 긴장으로 선박들이 정상적인 항행 시스템 사용을 꺼리거나 제한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정유업계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쟁 이후 선박 운임과 보험료는 이미 크게 오른 상태이고, 현재도 원유 수급과 운송 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