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10대 증권사 1분기 순이익 4조원 첫 돌파

국내외서 동반 성장세 보여

2025년보다 114% 급증… 4.3조 기록
5대 은행 순이익 4.4조 바짝 추격
미래에셋, 업계 첫 1조 클럽 가입
해외현지법인 순이익은 68% 증가

국내 증시 호황으로 올해 1분기 10대 증권사 합산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국내뿐 아니라 주요 증권사가 운영하는 해외법인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미래·한국·키움·NH·삼성·KB·신한·메리츠·대신·하나증권)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4조3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합산 순이익 2조272억원과 비교해 114% 증가한 수치다.



10대 증권사 중 압도적인 실적 상승을 보여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이 회사는 올해 순이익 1조19억원을 기록, 증권업계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그동안 영업이익 1조클럽은 있었어도 순이익으로 1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29.1%, 주식 중개를 통해 확보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459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1분기 78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실적 2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키움증권(4774억원) △NH투자증권(4757억원) △삼성증권(4509억원) △KB증권(3502억원) △신한투자증권(2884억원) △메리츠증권(2543억원) △대신증권(1455억원) △하나증권(1028억원) 등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10대 증권사 합산 순이익은 4조3318억원으로 올해 1분기 5대 은행(신한·하나·KB국민·NH농협·우리은행)의 합산순이익(4조4471억원)과 불과 1153억원 차이 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거듭함에 따라 가계자산 구성에 변화(예금→금융투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실적도 두드러진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6개 증권회사는 총 93개 해외점포를 운영하며 순이익 4억5580만달러(약 6450억원)를 거둬들였다. 2024년 말 2억7170만달러(약 3898억원) 대비 1억8410만달러(약 2641억원, 67.8%)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사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증시 호조 및 미국·홍콩 법인의 실적 성장 등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도 등에 진출해있는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사업 확대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