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대는 초등생… 저체력 10년새 3배 늘었다 [심층기획-운동장을 빼앗긴 아이들]

2025년 체력평가서 4·5등급 15%
남학생 12.4%P 늘어 더 심각
운동장 제한·신체활동 부족 탓

소음 민원 등을 이유로 전국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이 제한되는 가운데 〈세계일보 4월23일자 9면 참조〉 저체력 초등학생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세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운동장 이용 제한, 실내 중심 생활 등이 겹치면서 자유로운 신체활동 기회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구글의 AI(인공지능) ‘Gemini’로 생성.

18일 세계일보가 교육부의 전국 초등학교 학생건강체력평가(PAPS·팝스) 최근 10개년(코로나19로 2020년 실시분 제외)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위권인 4·5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2015년 4.9%에서 2024년 15.1%로 3.1배 뛰었다. 지난해 실시된 팝스에선 13.9%로 소폭 낮아졌지만 10년 전의 3배에 육박하는 저체력자 비율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낮은 5등급 비율은 2015년 0.3%에서 2024년 1.5%까지 치솟은 뒤 지난해 1.2%를 기록했다. 1·2등급을 받은 초등학생 비율도 2015년 50.3%에서 2024년 40.4%까지 떨어지며 학생들의 체력 수준 전반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남학생의 체력 저하가 더 두드러진다. 2015년 대비 2024년 하위체력 비율 증가폭이 여학생은 8.1%포인트인 데 반해 남학생은 12.4%포인트에 달했다.

 

팝스는 과거 체력장을 개편한 학생 체력평가 시스템이다. 심폐지구력,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유연성, 체질량지수(BMI) 등을 측정해, 취득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교육 당국은 이 가운데 4등급(20∼39점)과 5등급(19점 이하)을 저체력 학생으로 구분해 건강체력교실 참여 등 운동 처방을 하도록 하고 있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체력 저하의 양상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팝스 항목별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의 근력·근지구력 하위 비율은 2021년 25.3%에서 2025년 32.1%로 매년 늘어났다. 대표적인 근력 지표인 악력은 최근 2년 연속 역대 최저 수준(남 19.4㎏·여 18.1㎏)으로 떨어졌다.

 

왕복오래달리기 평균 기록은 2015년 77.9회에서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자 2021년 66.1회로 급락했고,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 69.7회로 다시 낮아졌다. 10여년 전(2015년)과 비교하면 10.5%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체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상 속 신체활동 감소를 꼽는다. 체육수업만이 아닌 자유롭게 뛰고 걷고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회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