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내고향팀, 방한 이틀째 수원서 훈련 이어가

이동 과정서 무표정으로 정면 응시…경찰, 일대 경비 강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방한 이틀째인 18일 경기 수원시의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내고향 선수단이 훈련장으로 향하기 위해 수원시의 한 호텔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8일 훈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한 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검은색과 녹색이 섞인 반소매 상의와 반바지를 착용하고 빨간색 양말과 흰색 운동화를 신은 차림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주변에는 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뒤섞여 관심 어린 눈길을 보냈지만,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을 응시하며 조용히 줄지어 이동했다.

내고향은 20∼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전날 한국을 찾았다.

방한 이틀째인 이날 내고향 선수단은 오전 내내 숙소 내부에 머물다가 오후 4시께부터 수원시의 한 야외 축구경기장에서 비공개 훈련에 돌입했다.

이들이 이동하기 수십 분 전부터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호텔 출입구와 인도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한 채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이날 숙소 주변과 훈련장 일대에 인력 67명을 투입해 현장 상황을 살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께 훈련을 마쳤다. 이후 숙소로 복귀해 저녁 식사와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내고향은 오는 19일 오전 수원시체육회관에서 다른 참가팀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한 뒤 오전 11시 45분부터 수원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3명, 스태프 12명 등 총 35명이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건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고, 여자 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방한이다.

오는 20일 오후 2시 멜버른 시티 FC(호주)와 도쿄 베르디(일본)가 맞붙으며,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이 남북 클럽 대결을 펼친다. 준결승전 승자는 23일 오후 2시 같은 구장에서 우승컵을 두고 맞붙게 된다.

내고향 선수단은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 오는 24일 출국할 예정이며,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치면 오는 21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