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임원 출신’ 양향자, 평택서 무기한 단식…“반도체 멈추면 나라 멈춘다”

평택캠퍼스 앞 1인 시위…“100조 손실 파국 막아야, 선거 승리보다 대한민국 생존이 먼저”
野 장동혁 “위기 막으려 온몸 던져”…21일 파업 예고 앞두고 지자체 배제 논란 등 변수 부상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성과급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며 총파업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 이력을 지닌 양 후보는 파국을 막기 위해 농성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 “제 몸 부서져도 좋다”…평택캠퍼스 앞 배수진

 

양 후보는 18일 오후 7시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산업의 파멸을 막고 대한민국 경제의 퇴보를 막는 노사의 대타협을 촉구하기 위해 기한 없는 단식 농성과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18일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소식에 노심초사했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니라 국가 경제의 존망이 걸린 핵폭탄급 위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공정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일시에 라인이 멈추면 흐르던 수십만장의 웨이퍼를 폐기해야 해 정부 추산 최대 10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사들은 우리 반도체 산업의 빈틈만 노리고 있다”며 “선거 승리보다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생존이며, 반도체 생태계를 지켜낼 수만 있다면 어떤 비판도 감수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양 후보는 단식 돌입 직전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관련 사안을 공유했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일을 사흘 앞두고 법원의 쟁의 금지 가처분 일부 인용과 정치권의 극한 대치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파업 사태는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앞줄 오른쪽)가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앞줄 왼쪽),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 野 “고졸신화의 결단…與 후보는 ‘대화 원론만’” 공방

 

양 후보의 단식 감행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여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양 후보는 평생 몸담았던 회사의 파국과 대한민국의 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투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을 키울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선 “경제 재앙이 뻔히 보이는데도 노조 눈치만 살피며 ‘대화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영업이익 15% 성과급 재원 명문화 등을 두고 2차 사후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법원의 가처분 일부 인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약 5만 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 ‘지방산단 비수도권 우선 규정’ 논란 확산

 

한편, 이번 파업 사태와 맞물려 정부가 향후 반도체 산업단지를 비수도권 지역에만 지정할 수 있도록 법령에 규정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양 후보는 이에 대해 “수도권 배제는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독소조항”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찾은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역시 “토지거래허가제에 이어 ‘반도체 생산 허가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힘을 보탰다.

 

조 후보는 이어 “단순히 지역 안배 체계로 지정한다고 해서 기업과 인프라가 저절로 따라붙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