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안동 찾는 다카이치… 日 “셔틀외교 실행”

李 고향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
중동정세·공급망 협력 등 다룰 듯

조세이탄광 유해 DNA 감정 착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틀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셔틀외교의 적극적 실행’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18일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다카이치 총리와 이 대통령이 대면 만남을 갖게 된 것이 이번이 네 번째가 될 정도로 양국 간에 매우 긴밀한 정상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을 통해 일·한(한·일) 관계의 양호한 기조가 한층 더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14일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두 정상은 19일 오후 경북 안동에서 소인수·확대 회담, 공동기자발표를 한 뒤 하회마을로 자리를 옮겨 만찬 및 친교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최근 중동 정세와 한·일 간 공급망 협력, 인도·태평양 정세,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TP) 가입 문제 등 폭넓은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외무성 관계자는 내다봤다.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일본을 찾아 이시바 시게루 당시 총리와 회담한 뒤 내놓은 공동언론발표문에 기초해 양국이 공통 사회문제 협의, 인공지능(AI) 협력 실무협의, LNG 분야 등 공급망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협력을 진전시켜 온 만큼 이번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더욱 무르익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였다.



지난 주 미·중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각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만큼 미·중 관계 동향과 한·일 협력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외무성 관계자는 “안동은 이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한국 유교의 중심지이고 한국 전통과 정신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하나하나의 가옥이 국가의 보물이라고 할 만큼 가치가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멋진 곳에서 만찬과 친교 행사를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유해 DNA 감정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실무 차원의 협력 착수 합의가 이날 도출됐다. 외교부와 행정안전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조세이탄광에서 2025년 8월 및 2026년 2월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일본 외무성도 보도자료를 내고 “양국 정부는 DNA 감정 협력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관련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유골은 현재 일본 경찰이 보관 중으로, 앞으로 유해 샘플 조사와 DNA 감정, 결과 공유, 신원 확인 등 절차를 양국이 협력해 진행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세이탄광은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 있던 해저 탄광이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 2월 갱도 누수에서 비롯된 수몰 사고가 일어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총 183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