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직후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한·미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방미 기간 중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등 미 국무부 고위직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해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19일에는 후커 차관, 20일에는 랜도 부장관과 만난다. 박 차관은 “한·미 양자간 제반 이슈를 점검하고 협의하기 위해 왔다”며 “또 지역 정세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지역적 문제나 글로벌 문제에 있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의 방미는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국의 협력, 우라늄 농축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결과 도출된 합의 사안의 이행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박 차관은 이날 핵잠 및 농축·재처리 이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양국 정상 간의 합의는 굉장히 역사적이었고 동맹을 상당히 업그레이드하는 내용이었다. 여러 이행 협의체를 만드는 노력이 있었고, 그 노력에 성과를 이룬 뒤 이제는 이행 문제를 협의해야 하는 단계”라며 “여러 긴밀한 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지속적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부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에 대해선 “(정상 간) 공동 팩트시트, 정치·군사적 문제도 있고, 한반도 문제도 있어서 이런 전반적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전날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차관은 이와 관련 “미·중 간의 건설적 협의가 있어서 그런 좋은 모멘텀이 마련되는 것 같다”며 “우리로서는 성과가 있는 부분이고 그런 부분이 한반도 문제나 한·미 양자 간 관계를 다루는데도 긍정적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또 한국의 대미투자 프로젝트 발표 및 미국의 한국 등에 대한 관세 추가 부과를 위한 무역법 301조 조사,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나무호 피격, 미국의 한국에 대한 대북정보 공유 제한 등 한미 간 불거진 모든 이슈를 다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