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1포기 2600원대로 '뚝'…재고에 봄철 출하 물량 겹치며 가격 급락

생산량 늘었지만 소비 감소로 재고 누적
양파에 이어 양배추·오이·애호박값 줄줄이 하락

양배추와 양파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기존 재고에 봄철 생산 물량까지 풀리면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양배추 가격은 4년7개월여 만에 2000원대로 내려왔고, 오이·애호박·당근 등 봄채소 가격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8일 기준 양배추 1포기 가격은 2668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2.3%, 평년과 비교해 45.8% 급락했다. 지난달 17일(2996원) 이후 2000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양배추 등 채소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일평균 양배추 가격이 2000원대를 기록한 건 2021년 10월13일(2996원) 이후 4년 7개월여 만이다. 5월 평균 가격 역시 282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5.9% 하락해 2019년 9월(2954원)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겨울철 양배추 재배면적이 늘어난 데다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소비 감소로 겨울철 재고가 남은 상황에서 봄철 출하 물량까지 겹치며 가격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양배추뿐 아니라 봄철 채소가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이 가격은 10개 기준 5209원으로 1년 전보다 32.8%, 평년대비 28.9% 하락했다. 애호박 역시 개당 가격이 877원으로 1년 전보다 32.3%, 평년대비 29.8% 낮아졌다.

 

당근은 kg당 3693원으로 지난해보다 19.7%, 평년보다 14.4% 가격이 떨어졌다. 배추는 포기당 3317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4.2%, 평년과 비교해 15.2% 저렴해졌다. 양파는 kg당 1880원으로 전년대비 23.2%, 평년대비 13.2% 가격이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소비확대를 위한 할인지원 행사와 수매를 병행해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수급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봄배추 1만5000톤(t)을 미리 비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양파의 경우 공공급식 확대와 소비촉진 캠페인을 진행하는 한편, 대만 등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을 중심으로 이달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수급상황을 고려해 행사기간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