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성범죄 변호 이력 논란 [6·3의 선택]

더불어민주당 손훈모 전남 순천시장 후보의 성범죄 가해자 변호 이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제추행 피해자의 유가족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며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강제추행 피해자의 어머니 A씨는 19일 전남 순천시 저전동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훈모 변호사에게 묻고 싶다. 제 딸의 인권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말했다.

강제추행 피해자 어머니가 19일 전남 순천시 저전동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A씨에 따르면 스무 살이 갓 넘은 대학생이던 딸은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강제추행 피해를 당한 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2021년 재판 종료 이후 이듬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딸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측 변호인의 질문과 대응은 어린 피해자에게 너무 잔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가해자 측 변호인이 지금은 순천시장 후보로 나서 자신을 ‘인권 변호사’라고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공직에 나서려는 사람이라면 과거 피해자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이 외에도 여성 나체 사진·영상 게시 및 협박 사건, 미성년자 추행 사건 등 일부 성범죄 사건에서 가해자 측을 변호한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진보당 이성수 순천시장 후보는 최근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다른 지역에서는 성범죄 변호 이력을 이유로 후보직을 박탈하면서도 순천에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해당 사건들은 모두 피고인의 자백과 반성을 전제로 피해 회복과 합의를 위해 수임한 사건”이라며 “사실관계를 부인하거나 2차 가해를 유발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피해자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당시 그 사건 변호를 맡지 않았어야 했다는 생각에 피해자 어머니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 사건에서는 피해자 측을 변호해 왔지만 일부 사건에서 합의를 위한 가해자 측 변론을 맡은 일이 정치적 공격 소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