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옛 전남도청… ‘운영 주체’ 갈등

광주시 “문체부 산하 ACC 담당”
5·18 단체 “별도조직 구성 필요”
연말 복원추진단 활동 시한 전
결론 못 내면 2027년 예산 등 차질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인 18일 복원공사를 마치고 개관한 옛 전남도청의 운영 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혼란이 일고 있다.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옛 전남도청 위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다. 광주=뉴스1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옛 전남도청은 2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18일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관 이후 옛 전남도청을 어느 기관에서 어떻게 운영할지 주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와 5·18 관련 단체들이 옛 전남도청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별도 독립기관 사이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운영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복원을 맡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 일단 관리와 운영을 맡기로 했다. 운영기관 결정은 임시 조직인 복원추진단의 활동 시한이 올해 말까지이다. 올해까지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내년 관련 예산 확보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운영 주체를 두고는 광주시와 5·18 관련 단체, 시민단체가 중심이 된 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도민대책위원회의 의견이 엇갈린다. 복원 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인 ACC가 민주평화교류원의 한 시설인 옛 전남도청 건물을 관리 운영해왔다. 하지만 개관 이후에도 ACC가 계속 맡을지, 별도 기관으로 분리 운영할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와 문화계는 옛 전남도청을 ACC와 연계된 문화공간으로 보고 종전대로 ACC가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주요 시설인 ACC에서 옛 전남도청을 분리하는 것은 사업 취지와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5·18로 대표되는 민주·인권·평화 정신의 산실로 지어진 ACC와 분리된다면 취지 자체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황인채 시 문화체육실장은 “문화전당은 태생부터 5·18을 승화·확산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거기서 5·18을 떼어내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5·18단체, 시민사회단체 등은 옛 전남도청의 역사성을 고려하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ACC에서 분리해 별도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옛 전남도청은 5·18 원형을 보존한 역사 시설인 만큼 시설을 전당에서 분리해 국립 시설 수준으로 위상을 높여 관리하자는 것이다. 5·18의 역사를 전시하고 알리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가치와 시민 항쟁의 의미를 교육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운영하자는 의견이다.

황성효 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도민대책위 상황실장은 “옛 전남도청은 원형을 보존하고 오월 정신을 중심으로 사고하게 되는데, 문화적으로 접근하면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에 중심이 있어 이 건물과 오월 정신이 중점이 아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문화전당 관련 주요 변경 사항인 만큼 이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차원에서 심의해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원중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은 “위원들이 심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