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14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내일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기도 전에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과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리더십과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상호 비방전이 난무하는 선거구를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벌어지는 흠집 내기 경쟁이 대표적이다. 여당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삼성역 환승센터 ‘철근 누락’ 의혹을 앞세워 현 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야당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폭행 전과 부실 해명 의혹을 쟁점화하고 있다. 도대체 두 후보가 이번에 들고나온 핵심 공약이 무엇인지 유권자는 알 길이 없다.
여야는 경선 단계에선 돈 선거 악취를 풍기고 당내 분열로 소란을 일으키더니 이젠 후진국형 네거티브 공방으로 국민을 실망하게 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18, 19일 오전 주고받은 고소·고발이 벌써 4건이다. 지방 권력을 이끌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 검증은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로지 경쟁 후보의 약점 찾기와 의혹 제기에만 집중한다면 제대로 된 자질 평가는 뒷전으로 밀리고 정책과 비전은 묻히게 된다. 여야 모두 국민은 안중에 없는 후진국형 정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