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중견국 합심’ 연설에 보복성 美 “이익 재검토”… 서방 동맹 균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에서 정상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5-10-31
미 국방부가 86년간 지속해온 캐나다와의 영구합동방위위원회(PJBD) 참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커지는 서방 동맹국 간 균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엘브리지 콜비 국방 차관은 18일(현지시간) 엑스(X)에 “유감스럽게도 캐나다는 방위 공약에서 신뢰할 만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PJBD가 북미 공동 방위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재검토하기 위해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PJBD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 8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윌리엄 라이언 매켄지 킹 캐나다 총리가 서명한 협정으로 설립됐다. 이 기구는 양국 군 지도자와 민간인이 참여해 반기마다 회동하며 정책 자문을 제공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해왔다.
미 국방부는 마크 카니(사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미국을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콜비 차관은 해당 연설 링크와 함께 “우리는 더 이상 언어적 수사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외면할 수 없다. 진정한 강국들은 공동의 방위·안보 책임으로 말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캐나다 모두 안전하기 위해서는 양국 모두 스스로 방위 역량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세계적 패권국에 의존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중견국들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국들을 소외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린란드 분쟁과 이란 전쟁을 거치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동맹국이 미국에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