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 악화로 학업을 중단할 위기의 한 고등학생을 위해 학교 교직원들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았다.
19일 충북 청주시 오송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운영위원회 박종오(49·사진) 위원장은 “학생이 주거 불안과 생활고로 학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2학년생 A군에 대한 주거비 등을 지원했다.
박 위원장의 지원 배경에는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A군은 지난해부터 가정 경제 등으로 급식비 등 학교 경비를 체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A군은 학교 임원 활동 등 학년부에서도 우수 학생으로 꼽힌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기존 거주지를 떠나 먼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는 주거 불안에 직면했다.
정부와 교육청의 긴급복지지원 등을 받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학교 교직원들은 십시일반 사비를 모아 격려금을 전달하고 교내외 장학금을 연계해 힘을 보탰다. 안성표 교장은 사재로 학생에게 필요한 물품을 수시로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거 안정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역부족이었고 학교 측과 머리를 맞댄 박 위원장은 흔쾌히 사재 출연을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학교 인근 아파트를 수소문해 임대차 계약을 맺고 월세와 관리비를 부담했다. 지난달 초 입주 당일에는 박 위원장과 그의 부인이 직접 아파트를 찾아 이사와 입주 청소를 도왔다. 당시 교사들도 짐을 옮기며 힘을 보탰다.
오송고 측은 오는 2학기부터 A군의 학사(기숙사) 입소 등 학교 차원의 후속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 상담과 멘토링으로 학생의 심리적 안정을 도울 예정이다. 현재 A군과 학부모는 여러 차례 학교를 찾아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교장은 “학교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박 위원장께서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다”며 “학생이 안정된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