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비즘, 세상 달리 보게 해줘 첫 선택”

퐁피두센터 한화, 6월4일 개막展
피카소 등 54명 작가 112점 선봬
“20세기 초 가장 예술적인 움직임”

상대의 마음을 꿰뚫을 듯한 강렬한 눈, 기하학적으로 강조된 코, 긴 타원형 얼굴, 한 방향으로 평행선을 촘촘하게 그어 톤을 조절하는 채색 해칭 기법….

 

아프리카 일부 가면에 나타나는 의례적 문양을 연상시키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1907년 유화 작품 ‘여인의 흉상’이다. 작품은 피카소가 파리 트로카데로 민속지학박물관을 방문한 뒤에 느낀 원시주의적 영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달 4일 막이 오르는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 전경. 한화문화재단 제공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파트너십으로 설립된 한화그룹의 미술관 ‘퐁피두센터 한화’의 첫 선택은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을 비롯해 20세기 미술의 전환점이 된 큐비즘이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6월4일부터 미술관 개관 기념 전시회로 20세기 전반기 큐비즘을 조명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을 개최한다. 전시는 10월4일까지.

 

로랑 르봉 퐁피두센터 센터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큐비즘을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으로 선택한 것은 20세기 초 가장 예술적인 움직임이 큐비즘이었고,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하는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공동 큐레이터십을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개관전은 파리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큐비즘이 태동한 1907년경부터 192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전개 과정을 폭넓게 조망한다.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왼쪽부터)이 19일 로랑 르봉 퐁피두센터장,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와 퐁피두센터 한화 개관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피카소를 비롯해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등 54명의 작가 112점의 작품을 9개 섹션으로 나눠 전시된다. 특별 섹션 ‘코리아 포커스: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에선 시인 이상과 김환기, 유영국, 박래현, 이수억 작가 등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큐비즘이 한국 근현대미술과 예술에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고 변주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이번 개관전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퐁피두센터 소장품에 기반해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콘스탄틴 브랑쿠시 등 20세기 현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조명하는 전시를 계획 중이다.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된 미술관 퐁피두센터 한화는 500평 규모 전시실 두 개를 갖춘 4층 규모로 구성됐다.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을 맡았던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가 설계를 맡았다. 낮에는 자연광이 스며들고 밤에는 빛이 퍼지는 ‘빛의 상자’ 콘셉트를 적용, 수평으로 이어진 빛의 띠와 전통 기와 곡선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