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5년 만에 명동 귀환…1000평 규모 ‘체험형’ 플래그십 오픈

커스터마이징·수선·기부까지 가능한 체험형 복합 매장
온·오프라인 연계한 서비스로 편의성 강화

서울 대표 쇼핑·관광 상권 명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가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다.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외관과 커스터마이징 등 체험요소가 가미된 복합 쇼핑 매장으로 꾸며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19일 서울 중구 명동점에서 미디어 투어를 진행하고 새롭게 단장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개했다. 박윤희 기자

유니클로는 오는 22일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명동점’ 공식 개장을 앞두고 19일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찾은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관부터 시선을 압도했다. 화이트 패널 위에 설치된 디지털 로고 사이니지가 돋보이는 대형 파사드는 수많은 패션·뷰티 브랜드 간판이 늘어선 명동 거리에서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뤘다. 

 

규모도 국내 매장 중 가장 크다. 지상 3층, 총 3254.8㎡(약 1000평) 규모로 조성돼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LifeWear) 전 라인업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유니클로 특유의 단순함과 기능미가 공간 전반에 녹아 있다. 높은 층고와 개방감 있는 구조, 화이트톤의 인테리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단순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진열된 제품 사이사이에 다양한 체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배치해 쇼핑 동선을 직관적으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1층에는 유니클로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는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을 비롯해 대표 기능성웨어인 ‘에어리즘’과 26가지 컬러의 리넨 셔츠(여성14종 ·남성 12종), 스포츠웨어존 등 여성과 남성 라인업 주요 제품이 전시됐다.

 

1층에는 여성·남성 주요 제품군이 배치됐다. 박윤희 기자

매장 안쪽에는 그래픽 티셔츠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UTme!(유티미) 존’이 자리했다. 을지다방, 진주회관, 부루의 뜨락 등 명동과 서울을 상징하는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 디자인을 선보이며 지역성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특히 25일 전국 매장에서 판매 예정인 인기 캐릭터 ‘몬치치’ UT 티셔츠는 명동점에 한해 22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티셔츠 진열대 앞에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존을 마련해 고객이 직접 티셔츠와 토트백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명동을 대표하는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한 한정 디자인 스탬프도 선보인다. 

 

매장 2층은 여성과 키즈·베이비 라인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매장 곳곳에는 명동의 시대별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을 전시해 쇼핑과 함께 명동의 역사와 변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세실리에 반센과 협업한 컬렉션도 눈길을 끌었다. 풍성한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로 잘 알려진 세실리에 반센의 디자인 감성을 유니클로의 실용적인 라이프웨어에 접목한 제품들이다. 매장 관계자는 “세실리에 반센 협업 컬렉션 전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곳은 명동점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여성복 매장 한켠에는 ‘프라이빗 피팅룸’을 배치해 여성 고객이 브라탑이나 티셔츠 등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성복 매장 한켠에 ‘프라이빗 피팅룸’을 배치해 여성 고객이 브라탑이나 티셔츠 등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윤희 기자
 

3층에서는 남성 라인업과 함께 전 세계 유니클로 주요 매장에서 운영 중인 ‘리유니클로 스튜디오(RE.UNIQLO STUDIO)’를 선보인다. 의류의 선순환을 목표로 수선과 자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고객은 쇼핑과 동시에 구멍이나 찢어진 부분을 보수하고 솔기를 손보거나 패치워크를 더하는 등 다양한 리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수 서비스를 통해 옷에 자신만의 개성을 더하는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고객 편의성도 강화했다. 매장 한편에 ‘픽업 보관함’을 설치해 유니클로 애플리케이션에서 구매한 제품을 현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원하는 사이즈가 없거나 인기 협업 상품이 조기 품절됐더라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 뒤 매장 내 픽업 보관함에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기부할 수 있는 수거함도 마련했다. 단순히 새 옷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류를 오래 입고 다시 활용하는 과정을 제안함으로써 자원 순환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강조했다.

 

유니클로 명동점에 배치된 무인계산대. 박윤희 기자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는 약 5년 만이다. 유니클로는 2011년 명동역 인근에 4개 층, 1128평 규모의 ‘명동중앙점’을 열며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SPA 플래그십 매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당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명동 상권이 침체되면서 2021년 1월 문을 닫았다.

 

이번 복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상권 회복에 맞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한때 면세점과 화장품 중심의 관광 상권이었던 명동은 최근 K-패션과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잇따라 들어서며 다시 글로벌 쇼핑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 명을 돌파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명동 방문 외국인은 약 450만 명으로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니클로는 오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인 '유니클로 명동점'을 개점한다. 박윤희 기자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한국 고객뿐만 아니라 명동을 방문하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유니클로 라이프웨어의 모든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명동 핵심 매장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