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대입 상대평가 폐지하고 ‘경기형 서·논술 모델’ 표준화…미래교육 완성” [인터뷰]

경기교육감 후보, 현직 프리미엄·행정력 강조…“비판 머무는 정치 레토릭 배격”
“3년간 검정고시 50% 급증은 공교육 위기…서열화 중심 입시가 공교육 발목”
“IB 교육·공유학교 현장 안착 위해 국가교육위원회 차원의 대입 개편 이끌 것”
첫 유세지로 특수학교 선택…ADHD·느린 학습자 등 ‘경계선 5%’ 포용 법제화 추진

‘재선’에 도전하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지난 4년간 다져온 ‘경기 미래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직 프리미엄’에 기반을 둔 정책의 연속성과 검증된 행정력을 앞세워, 정치 과잉에 피로감을 느끼는 다수의 학부모와 중도 성향 유권자층을 포용하려는 전략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가 19일 오전 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태희 캠프 제공

임 후보는 19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미래교육캠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에서 “유네스코가 도교육청에 미래교육 파트너십을 요청할 만큼 우리의 방향성은 국제적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경기 미래교육의 영속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자 공교육 불신의 핵심 지표로 현행 대학 입시 제도를 꼽았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공교육의 체질을 바꾸는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완수해 경기 미래교육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 “5등급 상대평가가 공교육 황폐화…서·논술형 국가 표준화 유도”

 

보수 성향의 임 후보는 ‘6·3 지방선거’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나선 안민석 후보와 양자 대결 구도를 띠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적 구호를 넘어선 구체적 실증 대안 능력을 앞세우며, 미래교육의 완성은 대학 입시 개편으로 이뤄진다는 평소 지론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그는 “최근 3년간 검정고시 응시자가 50%나 급증한 현상은 학교 교육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대입에 5등급 상대평가 병기 제도가 들어오다 보니, 학생들이 단 한 번의 시험 실수로 대입이 좌절된다는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생들을 서열화하는 내신 상대평가를 하루빨리 폐지해야 공교육이 정상화된다는 취지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 간담회. 임태희 캠프 제공

대안으로는 도교육청이 선제적으로 축적해 온 ‘경기형 평가 모델’을 제시했다. 도교육청이 개발한 서·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 절대평가 기준을 교육과정평가원 등 전문가들과 협의해 정밀한 표준화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따른 교사들의 채점 부담을, 경기도형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인 ‘하이러닝’의 채점 시스템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해법을 내놨다.

 

고등학교에서 ‘공유학교’가 다소 정체된 원인 역시 대입 제도와 얽혀있기 때문이라며, 국가교육위원회 차원에서 서·논술형 평가가 전면 채택되도록 주도하겠다고 역설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의 체감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에 대해선 반박에 나섰다.

 

임 후보는 “평가 체제와 직결된 본질적인 변화는 속도전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며 “IB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우리 교육의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각의 크기와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IB의 장점을 ‘경기형 평가 체제’에 녹여내고, 국내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과 협의해 이수 학생들의 역량이 대입 전형에 반영되도록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첫 민생 행보는 특수학교…일반·특수 경계의 ‘소외된 5%’ 포용

 

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으로 특수학교인 수원 아름학교 등굣길을 선택했다며 ‘사각지대 없는 교육 공약’도 강조했다.

 

그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난독증, 다문화 가정, 느린 학습자(경계선 지능) 등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의 경계선에 있는 5%의 아이들이 법적·제도적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처럼 특수교육의 범위를 이들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법’ 등 관련 법 제정과 보완을 적극 추진해 공교육의 책무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공약했다.

 

교육계의 오랜 난제인 사교육비 경감과 관련해선 지역사회 인프라를 연계한 ‘공유학교’와 ‘경기온라인학교’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공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고품질의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교육 격차를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체육 분야에서는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교육 패러다임을 ‘지덕체(智德體)’에서 ‘체덕지(體德智)’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땀 흘리는 신체 활동(체)을 통해 바른 성품(덕)을 먼저 기르고, 그 바탕 위에 창의적 실력(지)을 완성하는 역발상 인성 교육 모델이다.

 

영유아 보육과 교육을 통합하는 유보통합 정책에 대해선 공립유치원의 돌봄 시간을 대폭 연장하고 내실화해 사립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가 19일 오전 선거캠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태희 캠프 제공

◆ 교권 보호 ‘안전공제회 변호사 대리 제도’ 현장 안착 주력

 

최근 교육계 최대 화두인 교권 보호 정책과 관련해 임 후보는 임기 중 다져놓은 대책들의 현장 안착을 자신했다.

 

임 후보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대리인으로 나서듯, 학교 현장에서 악성·반복 민원이 발생하면 교사 개인이 아닌 학교안전공제회 법률지원단 변호사들이 전면에 나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만족도를 높였다”고 자평했다. 

 

다만, 본청의 우수한 정책이 일선 학교의 교사들에게 온전히 닿기까지 평균 2년 가까이 걸리는 등 교육 행정 전달 체계의 한계를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경쟁 상대인 안 후보를 향해선 날 선 견제구를 날렸다. 임 후보는 “내가 경기 미래교육의 영속성을 열매 맺으려 한다면, 안 후보는 ‘전교조 교육 어게인’이자 과거로의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내세운 ‘경기교육 대전환’이라는 슬로건을 두고는 “결국 지난 4년간 쌓아 올린 미래교육의 탑을 허물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직격’했다.

 

임 후보는 자신의 비교 우위와 최대 강점에 대해 “비판과 정치적 선동에만 머무는 레토릭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하고 대안을 만들어내는 ‘행정의 실증적 능력’에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교육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오직 학생의 성장과 공교육 신뢰 회복이라는 본질적 가치에만 집중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