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영접 나간 李대통령…“어젯밤부터 기다려” [한·일 정상회담]

국빈급 예우 속 시종 화기애애

안동한우 갈비구이 등으로 만찬
다카이치 “다음은 日 지방 온천서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한국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국빈 방문에 준하는 예우로 맞이하며 한·일 관계의 안정적 흐름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경북 안동 호텔 입구에서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영접하며 친밀감을 표현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4개월 만에 만난 이 대통령의 어깨를 두드리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취임 이후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전통 의전과 지역 문화가 어우러진 친교 일정을 통해 한·일 셔틀외교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 다카이치 총리를 안동 시내 한 호텔 정문에서 맞았다. 하늘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이 같은색 자켓을 입은 다카이치 총리의 손을 맞잡고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 너무 고생하셨다,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인사를 건네자 다카이치 총리도 밝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뉴시스

70여명 규모의 전통 의장대와 취타대가 다카이치 총리가 탑승한 차량을 호위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들을 향해서도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만찬과 친교 일정에서도 두 정상은 깊어진 유대감을 드러냈다. 만찬에는 안동 찜닭의 원형이 되는 닭요리 ‘전계아’, 안동한우 갈비구이, 신선로 등 퓨전 한식이 올랐다. 만찬주로는 안동소주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에서 생산된 사케가 함께 준비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내일 국회 일정이 있어 술을 마셔야 할지 고민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해서 하루 더 머무를 수 있도록 해볼까요”라고 농담을 건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셔틀외교는 일본의 지방 온천 도시에서 이어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만찬 후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를 함께 감상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양방언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곡 ‘프론티어(Frontier)’도 작곡했다.

하회탈 액자등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북 안동을 찾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외에게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눈꽃 그릇 세트, 한지 가죽 가방, 달항아리 액자를 선물했다. 청와대 제공

두 정상은 안동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선유줄불놀이와 판소리 공연도 관람했다. 하회마을에서 전승돼온 선유줄불놀이는 공중에 길게 건 줄에 숯가루를 넣은 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인 뒤 불꽃이 허공에 흩날리는 장관을 즐기는 민속놀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 번째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와 홍삼, 한지 가죽 가방, 백자 액자를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일본제 안경테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