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지주 일일이 찾아간 칠곡 공무원들… 방치된 땅에 메밀꽃 피웠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 공무원들이 80명의 토지 소유주에게 동의를 받아 방치됐던 유휴지에 메밀밭을 조성했다. 

 

20일 군에 따르면 메밀밭을 찾은 하늘아래 어린이집 원생 강다윤·김유하(3)양은 메밀밭을 걸었다. 부모들은 휴대전화로 아이들 모습을 연신 촬영했다.

 

하늘아래 어린이집 원생 강다윤(왼쪽)·김유하 양이 칠곡군 석적읍 남율지구 메밀밭에서 자연 체험을 하고 있다.

석적읍은 남율지구 일대 유휴지 19만834㎡에 올봄 메밀씨 500㎏을 파종해 메밀밭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석적읍 직원들은 토지 소유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

 

이번 사업은 석적읍 사회단체 8곳이 참여한 ‘3고(go) 운동’의 하나로 추진됐다. 3고 운동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친환경 운동으로 유휴지 정비와 꽃밭 조성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곳은 예전에 잡초와 생활 쓰레기로 방치됐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찾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주민은 메밀밭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초여름 정취를 즐겼다.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계절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주민 반응도 이어졌다. 

 

석적읍은 7월 초 메밀 수확 시기에 맞춰 메밀묵 만들기 체험과 작은 메밀축제 등 주민 참여형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권헌정 석적읍장은 “직원들이 여러 토지 소유주를 직접 찾아다니며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토지 소유주가 사업 취지에 공감해 줬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느끼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더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