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 본사를 포함한 5개 법인의 파업 찬반투표가 모두 가결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27일 카카오 본사 노사의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결과에 따라 노사 갈등이 그룹 전체 총파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성과급 보상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 경쟁이 치열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AI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카카오 노조는 파업, 태업, 준법투쟁 등 여러 방면의 단체행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카카오 노사가 이처럼 악화 일로를 걷게 된 배경은 성과급 보상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고 알려졌지만 노조는 "교섭 과정의 검토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의 성과 독점으로 인해 구성원들의 누적된 불만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영진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임원에게만 150%에 달하는 단기 성과급을 책정하고 일반 직원의 성과급 재원은 축소했다"라며 "퇴임 대표의 공개 보수를 챙기거나 특별한 연관 없이 고문으로 위촉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카카오 본사의 경우 오는 27일로 지노위 조정을 한차례 연기하며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로 조정 결과가 카카오 노사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18일 노사가 조정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만큼 남은 기간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AI 경쟁 속 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네이버와 대비
카카오의 노사 갈등은 최근 인공지능(AI)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ICT 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 본사 노사가 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에 실패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 신규 사업 추진 등 핵심 성장 전략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를 AI 사업 전환의 분기점으로 삼고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메신저·커머스·콘텐츠·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발 조직과 플랫폼 운영 인력이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신규 서비스 출시 일정이 늦어지거나 기존 서비스 운영 안정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대외 신뢰도와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플랫폼 업계가 AI 투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주가와 기업 가치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사태는 다른 ICT 기업들의 노사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개발 인력 확보와 성과 보상 문제가 업계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카카오 노조의 요구와 향후 협상 결과가 다른 플랫폼·게임·IT 기업 노사 협상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네이버는 올해 임금 협약에서 집중 교섭 3주 만에 올해 임금을 5.3%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AI 서비스 수익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로, 노사 간 조기 합의를 통해 AI 사업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이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네이버의 조기 타결 사례가 카카오 노사 모두에게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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