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6·3 지방선거 민주당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중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아직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되기 전이어서 당적을 유지한 상태이지만, 입법부 수장으로 예정된 인사가 특정 정당 후보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야당과 전직 국회의장들 사이에서 나왔다.
조 의원은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조 의원은 지난 13일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제1당 몫인 국회의장 후보자에 선출된 바 있다. 여야 합의로 22대 후반기 국회의장을 뽑는 선거는 6·3 지방선거 직후인 다음달 5일이다. 국회의장은 선출 뒤 당적을 보유할 수 없지만, 그 전까지는 민주당 당원 신분이 유지된다.
조 의원이 이 후보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야당에선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조 의원이 특정 후보 지원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조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지 않아서 그 점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다수당에서 선출된 분이 의장이 될 확률이 높지 않겠나. 의장으로서 향후 행보를 생각한다면 중립적인 위치에서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 의원이) 충분히 합리적인 분이기에 이런 말씀을 드려도 부응하는 행동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도 했다.
전직 국회의장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18대 때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전 의장도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의원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괜찮은 의원”이라면서 “국회의장으로 내정됐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위치에 있을 수 없다고 하고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헌정회 회장도 통화에서 “형식적으로는 가능하나 의장이 가능하면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