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로주의’에 韓·日 셔틀외교 가속”

日 매체 “美 힘의 공백에 가까워져
中·대만해협 등 안보 인식엔 온도차”
귀국한 다카이치 “결실 풍성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서로의 고향을 번갈아 방문하는 등 ‘셔틀 외교’가 활발히 이뤄지는 배경에는 동맹국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돈로주의’(19세기 미 고립주의를 뜻하는 먼로주의와 트럼프 대통령 이름의 합성어)가 있다는 분석이 일본 매체에서 제기됐다.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방한중인 다카이치 일본총리가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친교행사장에 손을 들고 인사하고있다. 청와대 제공

1박2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한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회담에 대해 “결실이 풍성했다”는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중국에 대한 인식이나 안보 협력 등에서는 한·일 사이에 간극이 드러났다는 해석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일·한(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2023년 재개된 후 3년간 6차례 열렸다”며 “아시아에서 미국의 ‘힘의 공백’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면서 한·일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동북아시아에서 북한·중국·러시아에 의한 군사 위협이 표면화하고 있고 한·일 모두 미국에 안보 의존도가 크지만, 미국이 중동 대응에 무게를 둠에 따라 한·일이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전임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시절인 2023년 연례화하기로 했던 한·미·일 정상회의는 동맹·우호국을 경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한 번도 안 열렸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여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한·일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한 측근은 “어려운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윈·윈’을 이루는 일·한 관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선물(안경테)을 착용한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안경을 낀 다카이치 총리. 청와대 제공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중국 등을 염두에 두고 억지력 유지 강화를 호소한 반면 한국은 대만해협 문제에 거리를 두고 있고,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 간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에는 한국 측이 난색을 표하는 등 안보 측면의 협력에서는 양국 간 온도차가 있다고 닛케이와 아사히신문이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귀국하자마자 국회로 이동해 당수 토론에 임했다. 그는 엑스(X)를 통해 한·일 공급망 협력 등 정상회담 성과를 언급하며 “이는 양국의 이익은 물론 역내 에너지 안보 강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에도 기여한다. 결실이 풍성한 회담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