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서울 구청장 선거 출마자 10명 중 4명은 서울 이외 지역에 토지와 농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보 등록자 5명 중 1명가량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에 ‘똘똘한 집’ 한 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2채 이상의 다주택자는 9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은 출마지역 이외에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9회 서울 구청장 선거 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총 62명이다. 이들 가운데 서울 외 토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24명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12명, 국민의힘 8명, 개혁신당 2명, 무소속 2명이다. 정부가 농지 투기 차단을 위해 지자체와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이들 후보자의 토지 보유 실태도 검증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공시가 10억원 이상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후보자는 3명이다. 국민의힘 김경호 광진구청장 후보는 광주 북구 문흥동과 충남 보령시 오천면 등의 임야 등 35억9288만원 상당의 땅을 신고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 후보는 경기 파주시 맥금동에 있는 임야, 전북 고창군 상하면의 전, 서울 마포구 상수동 대지 등 17억5663만원을 재산 내역에 올렸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후보는 전남 영광군 묘량면과 경기도 평택시 지산동에 있는 전답 등 12억5739만원을 신고했다.
전체 후보 중 12명은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에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출마 지역과 별개로 해당 지역 아파트를 보유한 후보는 10명이었으며, 이 중 일부는 출마 지역구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었다. 정부가 실수요 보호와 투기 억제를 명분으로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이들 후보의 재산 내역은 서울 핵심 지역 부동산이 자산 축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유찬종 종로구청장 후보는 용산구 서빙고로 아파트(34억원)를 재산 내역에 올렸다. 같은 당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된 송파구 송파대로 아파트(20억4700만원)를, 강태웅 용산구청장 후보는 강남구 언주로29길 아파트(16억2500만원)를 보유했다. 국민의힘에선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후보와 고재현 성동구청장 후보, 전성수 서초구청장 후보, 이수희 강동구청장 후보가 출마지역 밖의 강남 3구와 마용성 부동산을 신고했다. 개혁신당 길기영 중구청장 후보도 본인 명의의 마포구 삼개로 아파트(10억4200만원)를 신고했다.
서울 주요 재개발 예정지에 주택을 보유한 후보도 있었다. 민주당 류삼영 동작구청장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용산구 보광로 아파트(15억7400만원)를 신고했다. 보광로 일대는 한남뉴타운 재개발 추진 구역에 포함된다. 민주당 이동현 중구청장 후보는 부친 명의로 된 성동구 금호산2길 대지(1억190만4000원)와 상가(1억378만원), 무수막5가길 연립 주택(4억4500만원)을 신고했다. 금호21구역도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대상지다.
자신의 출마지역에 고가 부동산을 보유한 후보도 있었다. 국민의힘 김경대 용산구청장 후보는 본인 명의의 용산구 이촌로 아파트와 배우자·장남·차남 명의의 용산구 한강로 1가 아파트를 신고했다. 이들 부동산 가액은 33억100만원이었다. 박강수 후보는 본인 명의로 된 상수동 빌딩과 배우자 명의의 도화동 아파트 등 마포구 부동산 53억7388만원을 신고했다.
다주택자 후보들도 많았다. 민주당 3명, 국민의힘 5명이다. 개혁신당 길기영 후보도 포함됐다. 류삼영 후보는 용산구 보광로 아파트와 부산 남구 아파트, 전성수 후보는 서초구 양재동 아파트와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를 각각 신고했다. 길 후보는 마포구 삼개로 아파트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아파트를 각각 재산 내역에 올렸다.
전체 재산은 김경대 후보가 총 88억423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진보당 이미선 강서구청장 후보는 마이너스(-) 1억4192만원으로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했다. 다음은 무소속 조성범 동작구청장 후보(-635만원), 개혁신당 정찬옥 성동구청장 후보(1254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