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개시일을 하루 앞둔 20일 마지막 담판에서도 삼성전자 노사 협상은 진통을 겪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조정마저 무산되고 노조가 총파업 강행 방침을 밝힌 뒤 정부가 자율 교섭 자리를 마련하자 다시 협상을 이어갔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0일 오전 11시쯤 삼성전자 노사의 3차 사후조정이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노위는 노사 협상 결렬 직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중노위는 20일 삼성전자 노사에게 조정안을 제시했다”며 “조정안에 대해 노측은 수락했고, 사측은 수락 여부에 대해 유보라고 말하며 서명하지 않아 3차 사후조정은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비록 이번 조정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노사가 합의하여 사후조정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노사 교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19일 중노위 중재로 2차 사후조정에 들어가 이날 오전 3차 사후조정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빈손으로 물러났다. 박 위원장은 “큰 것 하나와 작은 것 한두 가지에 관해 의견 접근을 못 했다”고 전했다. 중노위가 전날 밤 양측 요구를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수용하기 어렵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재원(영업이익 N%) 등에서 의견 차이를 좁혔지만 반도체(DS) 부문 사업부별 성과급 배분 방식을 놓고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메모리 등 적자 사업부 성과급 규모를 늘리려는 노조와 ‘성과주의’ 원칙을 강조한 사측 간 간극이 컸다는 얘기다.
청와대도 결렬 소식이 전해진 후 유감을 표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결렬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최종 시한 전이라도 한국 경제에 미칠 우려를 고려해 마지막까지 노사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후 김영훈 노동부 장관을 중심으로 파업 사태만은 막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결국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김 장관이 직접 조정하는 가운데 다시 교섭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