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5-21 06:00:00
기사수정 2026-05-20 21:15:13
‘충남 혁신 아이디어’ 최우수상
환자상태 분석해 자동 연락
구급대는 처치 온전히 집중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병원을 찾지 못해 떠도는 응급실 뺑뺑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AI 기반 해법을 일선 소방공무원들이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는 ‘2026년 충남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응급실 뺑뺑이 원천 차단! 소방-병원 간 인공지능(AI) 동시 발신 스마트 시스템 구축’ 아이디어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여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이 제안한 이 시스템은 현재 구급 현장의 아날로그식 병원 섭외 구조를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은 구급대원이 환자를 처치하면서 병원 여러 곳에 순차적으로 전화를 걸어 수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이 길다는 점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응급환자는 평균 14.7차례 병원 거절을 경험하고 최초 처치까지 평균 1시간 32분이 걸린다. 병원을 찾기 위해 전화하고 거절당하는 과정 자체가 골든타임을 갉아먹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제안 시스템은 구급대원이 단말기에 환자 상태를 입력하면 AI가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분석해 환자 상태에 맞게 병원 여러 곳에 동시에 연락하는 방식이다. 중증 환자는 최대 10곳, 경증 환자는 3곳 안팎으로 발신 규모를 자동 조정한다.
병원은 키패드 입력만으로 수용 여부를 회신하고, AI는 수용 가능한 병원 목록만 구급대원 단말기에 제공한다. 여러 병원이 동시에 수용 의사를 밝혀도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구급대원이 최종 병원을 선택하는 구조다. 속도는 AI가 담당하고, 최종 판단은 사람이 맡는 것이다.
또 병원의 수용 거절 사유는 데이터로 축적돼 응급실 포화 지역, 전문의 부족, 병상 부족 패턴 등을 분석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절차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병원 협의 과정을 유지하면서도 AI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점이 특징이다. 구급대원이 병원 섭외 대신 환자 처치에 집중할 수 있어 응급의료 체계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