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靑 행정관이 갑질·과도한 개입”

“경고성 메일 보내… 이런 무례 처음
강훈식 비서실장에 후속 조치 요청”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이 20일 청와대 소속 행정관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청와대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 A씨가 보낸 메일을 공개하며 “사실상의 경고성 메일로, 공직사회의 최고 권부인 대통령실에서 이러한 방식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국민통합위원장은 부총리급에 해당한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 연합뉴스

해당 메일에서 A씨는 “비서관실 입장을 전달드린다”며 “대통령실 요청 국정과제 관련 필수자료의 제출 마감이 금일(17일)까지이나, 위원회 측의 소통 부재로 지연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향후 국정 운영 및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40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이와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성토했다. 메일에 담긴 지적사항이 사실과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14일 이미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위원장(본인)의 승인 아래 대통령 보고사항을 관련 수석실에 전달하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요구한 내용(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요일 밤까지 직원들을 압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방식의 갑질과 과도한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번 상황의 경위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들어 사사건건 국민통합위원회와 위원장의 행보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서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일을 국민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 위원장은 보수 진영에서 주로 활동해 왔으나,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9월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