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원대 불법 카지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특히 경찰은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754억원을 기소 전에 추징보전 조치하며 자금줄을 원천 차단했다.
이는 경찰 사이버도박 단일사건 기준 역대 최고액으로, 범죄의 뿌리를 뽑기 위한 철저한 자금 환수 의지를 보여준 쾌거로 평가된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1조3000억원 규모의 불법 카지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공간개설 등)로 최상위 총책 40대 A씨와 B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일당 13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국내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홍보하고 회원을 모집한 대가로 수수료를 챙긴 이른바 총판 50명을 도박개장방조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또 다른 총책 등 12명을 인터폴에 적색수배하고 추적 중이다.
이들은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베트남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여러 개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일당은 베트남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도박사이트 입출금 관리와 회원 관리 등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 회원은 2만5000여명으로 파악됐다.
회원들이 바카라, 블랙잭 등 불법도박에 사용한 판돈은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지시로 수사에 착수한 경남경찰청은 500여개의 계좌를 끈질기게 분석해 이들의 신원과 자금 흐름을 추적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베트남에서 국내로 입국하던 A씨를 검거해 구속한 것을 신호탄으로, 운영 일당 13명을 순차적으로 붙잡아 일망타진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조직의 하부구조인 국내 홍보 총판 50명을 차례로 검거하며 범죄 네트워크를 와해시켰다.
이번 수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단연 역대급 규모의 범죄수익 환수 조처다.
경찰은 이들이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취득한 범죄수익 중 754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 법원의 인용 결정을 이끌어냈다.
기소 전 추징보전은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기 전에 범죄로 얻은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조치다.
이번 754억원 추징보전은 단일 사이버도박 사건으로는 경찰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최대 규모다.
경찰은 불법 도박 범죄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범죄수익의 철저한 환수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수사 초기 단계부터 자금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고배당률이나 가입 보너스 등을 내세우며 유혹하는 인터넷, 문자메시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도박사이트 홍보에 절대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시민들에게 각별히 당부했다.
경찰은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불법 사이버도박 근절을 위한 특별단속 기간 동안 모든 수사 역량을 집중해 도박 범죄 척결에 나설 방침이다.
이승규 경남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사이버도박은 개인의 금전적 피해를 넘어 심각한 2차 사회문제를 유발하는 악질적인 범죄”라며 “범죄로 얻은 이익은 끝까지 추적해 환수한다는 원칙으로, 불법 도박사이트의 유인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