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우와 연기 대포다!”
지난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용원초등학교 체육관이 아이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 들썩였다.
신기한 과학 현상을 직관한 아이들은 모두가 똑같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하나가 됐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과학문화 소외 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전기교실’을 성황리에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가 열린 용원초등학교는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총 14개국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전교생의 76%가 ‘이주배경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이주배경 학생은 학생 본인 또는 부모가 외국 국적이거나 과거 외국 국적을 가졌던 이력이 있는 학생으로, ‘다문화 학생’ 보다 포괄적으로 쓰이는 용어이다.
KERI는 다국적 아이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체험과 시각적 효과 중심의 맞춤형 콘텐츠를 한가득 준비했다.
이날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만들기 체험 수업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품을 조립해 친환경 에너지 원리가 담긴 태양광 자동차를 직접 완성하며 탄성을 터뜨렸다.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한 오로라 조명등 만들기 시간에는 교실 불을 끄고 화려하게 빛나는 광섬유 불빛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한국어 설명 대신 손으로 직접 만지고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했다.
이 행사의 압권은 과학마술 콘서트였다.
공기압을 이용한 공중부양 에어쇼가 시연되고, 거대한 화산 폭발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체육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특히 무대 위에서 하얀 연기 대포가 객석을 향해 발사될 때마다 학생들은 환호했다.
마치 신나는 마술쇼를 보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기초 과학 원리를 직관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낸 시각적 콘텐츠는 아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가 손을 맞잡아 더욱 의미가 깊었다.
KERI 뿐만 아니라 경남테크노파크 경남과학문화거점센터와 국립창원대 지역과학기술진흥센터도 동참해 지역 연계 사회공헌의 뜻을 더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전기연구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부를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 원장은 “과학문화는 국적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차별 없이 누려야 할 소중한 공공 자산”이라며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과학 기술에 대한 꿈과 끝없는 호기심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현장 밀착형 과학문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