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교복값… 동복 셔츠 최대 18배차

전국 중·고교 전수조사

정장형 26만원, 생활형 15만원
학교 26%, 비싼 정장형만 고수
4대 브랜드 점유율 68% 달해
정부, 품목별 단가 등 공시 강화

중·고등학교 정장형 교복의 동복 셔츠 가격이 지역·학교별로 최대 18배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복 셔츠 한 벌이 최고 18만원에 달했으며, 셔츠·재킷 등을 포함한 정장형 교복은 칼라 티셔츠·운동복 바지 등으로 구성된 생활형 교복보다 평균 11만원 비쌌다. 그럼에도 학교 4곳 중 1곳은 정장형만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가 발표한 ‘교복비 전수조사 결과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교 중 95.6%(5437곳)가 교복을 착용 중이었고, 이 중 96.3%(5236곳)는 학교가 경쟁입찰을 통해 교복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학교주관구매제도’에 참여했다. 국공립학교의 참여율은 99.5%였다. 앞서 교육부는 2월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중·고등학교 총 5687곳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교복 품목별 단가와 교복 유형, 교복비 지원 현황 등을 조사했다.

지난 2월 23일 관내 학교와 졸업생에게 교복을 기증받아 필요로 하는 주민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서울 송파구 '나눔교복매장'에서 관계자가 교복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장형 교복의 평균 낙찰가는 26만5753원인 반면, 생활형 교복은 이보다 11만원 이상 저렴한 15만2877원이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선 정장형과 생활형을 혼용하는 학교가 60.5%(3288곳)로 가장 많았고, 정장형만 입는 곳은 26.0%(1414곳), 생활형만 입는 곳은 13.5%(735곳)였다.



학교별 품목 수는 최소 1개에서 최대 16개까지 다양했는데, 특정 품목의 단가 편차가 컸다. 특히 세탁 등으로 여벌 구매가 많은 정장형 동복 셔츠는 최저 1만원에서 최고 17만8000원으로 17.8배 차이를 보였다. 셔츠 두 벌만 사도 최고 35만6000원이 드는 셈이다. 정장형 동복 바지도 최저 2만원에서 최고 9만9000원으로 차이가 컸다.

품목별 평균 가격은 동복의 경우 재킷 7만4358원, 조끼 3만7754원, 카디건 5만7582원, 치마 6만2829원 등이었다. 하복의 경우 셔츠 4만4119원, 블라우스 4만3481원, 바지 4만9830원, 치마 4만9889원이었다.

교복 고가 논란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형 브랜드의 점유율도 높았다. 스마트·엘리트·아이비·스쿨룩스 등 소위 ‘4대 교복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67.8%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4곳의 점유율은 각각 19.7%, 16.8%, 15.8%, 15.5%였으나, 구체적 업체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타 브랜드는 32.2%에 그쳤다.

교육부는 가격 투명성을 높이고 학부모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교복값 공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 중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누리집에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하고, 6월부터는 각 학교 누리집을 통해 2026학년도 교복 운영 현황을 밝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9월에는 학교알리미 내 공시 항목을 개편해 기존 낙찰가 외에도 교복 유형, 업체 현황, 품목별 단가까지 투명하게 공개한다.

교육부는 생활복·체육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장형 교복의 폐지를 유도할 방침이다.

지자체와 교육청의 교복 지원 방식을 기존 ‘현물(교복) 제공’에서 ‘현금·바우처 지급’으로 바꾸도록 권고해 학부모들이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 밖에 지역 소상공인으로 구성한 ‘생산자 협동조합’ 등을 통해 교복 공급주체를 다변화하고 교복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