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 매체를 거느린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폭스코퍼레이션 명예회장에 반기를 들었던 둘째 아들 제임스 머독(사진)이 진보 성향 매체 인수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머독이 설립한 투자회사 루파시스템즈는 진보 성향 미디어로 분류되는 디지털 미디어 기업 복스미디어 산하 뉴욕매거진, 복스닷컴, 복스미디어 팟캐스트 네트워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 뉴욕타임스(NYT)는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수 금액이 3억달러(약 450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머독은 이번 인수를 두고 “우리의 기존 자산 및 투자와 잘 부합하며 야심 찬 저널리즘과 의제 설정에 대한 우리의 깊은 헌신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아버지 루퍼트 머독 회장이 폭스뉴스와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등을 거느리며 보수 성향 미디어 제국을 일군 것과는 다른 행보다. 제임스 머독은 한때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냈으나 아버지가 추구하는 보수적인 편집방향에 줄곧 반기를 들었고, 뉴스코프·폭스코퍼레이션 지분 상속 문제로 충돌한 끝에 2020년 아버지와 결별했다.
폴리티코는 “보수 미디어 재벌이자 폭스뉴스를 창립한 루퍼트 머독의 차남 제임스 머독이 자신만의 미디어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며 “진보 성향 복스를 인수함으로써 뉴스코프에 맞설 이념적 경쟁 매체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