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최종 단계”… 이란은 “美제안 검토중”

美 ‘종전합의 후 30일간 협상’ 구상
이란선 해상 봉쇄 중단 조건 고수
‘중재국’ 파키스탄 총리 내일 방중

종전 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샅바싸움이 팽팽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라고 운을 띄웠다. 이란은 미국 측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중국이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하며 견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방문 전 취재진을 만나 “이란과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이뤄지거나 아니면 다소 강경한 조치를 취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 종전에 합의한 뒤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30일간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외교를 통한 신속한 종전을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추가적인 군사 작전으로 이란 정권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의 휴전 협정 초안 문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측의 입장을 전달받아 현재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해외 자산 동결 해제와 미국 측의 해상 봉쇄 중단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재국 움직임은 분주해지고 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중재를 위해 이란에 머무는 가운데,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이란 ISNA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협상 중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중재에 나섰다는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국에 주도권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리창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23∼26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한편,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이날 ‘통제 해역’을 선포하고, 이곳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반드시 사전 조율을 거치고 공식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