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정용진·손정현 강남경찰서 수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19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뉴스1

스타벅스코리아 5월 18일 ‘탱크 데이’·’책상에 탁’ 문구로 논란 → 정용진·손정현 고발 → 강남서 수사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이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SCK컴퍼니 대표에 대한 고발 사건이 서울 강남경찰서에 배당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20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배당했다.

 

◆ 5·18 기념일에 쏟아진 ‘탱크 데이’·’책상에 탁’ 논란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텀블러 홍보 이벤트를 진행 중 18일 프로모션에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가 사용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온라인에서는 ‘탱크 데이’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연상시키고, ‘책상에 탁’은 1987년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은폐 발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런 문구는 5·18 민주화운동 43주기 기념일과 겹치면서 논란을 키웠다.

 

◆ 시민단체 “역사적 모욕·명예훼손” 고발

 

서민위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탱크 투입을 연상시키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 발표 내용인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하는 등 매우 부적절한 이벤트”라며 “5·18민주화운동, 유족, 광주 시민 그리고 국민에 대한 모욕,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논란이 확산하자 정 회장은 앞서 손 전 대표와 담당 임원을 경질하고 1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신속한 수습 이후에도 고발 사건이 접수되며 법적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배당된 사건을 토대로 향후 고발인 조사 등 수사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 “마케팅 실수로 보기 어렵다” 의견도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두 개의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동시에 사용됐다는 사실은 기업 내부에서 역사적 감수성이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 쟁점은 의도 없이도 문제가 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탱크’와 ‘탁’이라는 문구가 5월 18일에 함께 등장했을 때, 한국 현대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중적 연상을 떠올릴 수 있다.

 

정 회장이 신속히 경질과 사과로 수습에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발된 모욕·명예훼손의 형사 성립 여부는 수사와 재판이 판단할 몫으로 남게 됐다.

사진=SNS 갈무리

한편 518 스벅 ‘탱크데이’ 논란을 틈타 인터넷 상에 가짜뉴스가 확산해 또 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다.

 

전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여성이 출근 길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구매한 뒤 ‘애초부터 못 먹었으면서 불매운동을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인공지능(AI)가 만든 합성사진으로 드러났다. 사진 속 맨홀 뚜껑은 한국 것과 다른 일본 지자체나 특정 공공시설(도로, 하수도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형적인 스타일로, ‘도쿄시형’(東京市型) 기하학 패턴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지역마다 그 도시의 상징, 꽃, 나무, 마스코트 등을 맨홀 뚜껑에 정교하게 디자인한다. ‘도쿄시형’ 맨홀 뚜껑은 정중앙의 원 안에 해당 지자체의 문장(시의 마크)이나 하수도국 마크를 넣어서 구분하며 합성한 사진에도 이 마크가 새겨져 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도 AI를 통해 ‘일본 맨홀 뚜껑’이라고 지적하며 ‘조작된 사진’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