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목장갑 끼고 배추 나르기 “선거로 부동산 실정 심판을”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동행르포
오세훈 국힘 서울시장 후보

가락시장 찾아 상인들과 인사
“여러분 덕분에 일상생활 영위”
유승민과 유세차량 함께 탑승
삼양동서 ‘강북 전성시대’ 강조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송파 가락시장 새벽 노동 현장부터 강북 주택가, 도심 전통시장까지 서울 전역을 훑으며 전방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정조준해 ‘정부·여당 심판론’을 내세우고, 유승민 전 의원과 동행하며 보수 결집을 넘어 중도 외연 확장까지 꾀했다.

 

오 후보는 이날 0시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2동을 방문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상인들에게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신다”며 인사를 건넨 오 후보는 양손에 목장갑을 끼고 배추를 트럭까지 나르며 일손을 보탰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유세 첫 일정으로 21일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배추를 옮기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전역을 돌며 정부·여당 심판론을 띄우는 한편 당 지도부 대신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하며 중도 확장 행보도 부각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첫 행선지로 가락시장을 찾은 이유를 “서울시민들의 삶이 시작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며 “서울의 밤을 새벽까지 밝히는 상인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벽 노동 현장 방문을 마친 오 후보는 오전 9시30분 강북구 삼양동을 시작으로 당 상징색인 붉은색 선거운동복을 착용한 채 본격적인 서울 순회 유세에 돌입했다. 서대문구·영등포구·구로구·성북구·동대문구·종로구·강남구를 차례로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오 후보가 첫날부터 전면에 내세운 의제는 부동산이었다. 오 후보는 삼양동 주택가에서 발표한 출정 대시민 메시지에서 “실거주, 대출 제한, 세금 중과를 고집하는 잘못된 정책으로 이른바 ‘트리플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부동산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세차에 올라서는 “열심히 일해 왔던 오세훈이 전월세난 주범이라고 뒤집어씌우는 양심 불량 후보 정원오가 서울시장 돼서 되겠나”라며 “이곳 강북구에서는 단 한 표도 주지 마시라”고 외쳤다. 부동산 문제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정부·여당과 정 후보를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첫 유세 장소로 삼양동을 택한 배경도 자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라는 개인적 인연도 있지만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강북 전성시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공세와 함께 보수 결집·중도 확장을 겨냥한 행보도 이어졌다. 개혁보수 성향의 유 전 의원이 오 후보의 첫 유세 현장과 저녁 캠프 출정식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두 사람은 유세차에 나란히 올라 맞잡은 손을 들어 올렸다.

 

이날 오후 7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는 대규모 합동 유세가 펼쳐졌다. 유세를 보러 나온 수많은 인파가 오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을 비롯해 조은희·박정훈·최수진 등 서울시 소속 당협위원장, 오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도 총출동했다. 이들은 연단에 올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윤석열 정권 검찰 조작기소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