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구호선에 탑승했다 이스라엘군에 선박이 나포되며 체포됐던 우리 국민 두 명을 석방 조치한 데 대해 청와대가 21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정부는 이스라엘이 나포 행위를 통해 우리 국민을 체포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다만 이스라엘 측이 우리 국민을 즉시 석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체포된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고, 정부는 필요한 영사 조력과 외교적 대응에 만전을 기했다”며 “그 결과 이스라엘 측이 특별히 한국 국민 두 명에 대해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추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안으로 한·이스라엘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는 국제 인권문제를 비롯해 우리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원칙 있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외교적 소통도 긴밀하게 이어가겠다”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권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 이 대통령의 원칙이자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국민의 목숨을 지키는 정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씨가 탄 가자 구호선 ‘키리아코스X’호가 키프로스 지중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됐다. 20일에는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와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빅토르 리가 탄 ‘리나 알 나불시’호가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스라엘은 구금 중인 다른 활동가 수백명도 석방한 뒤 추방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공개한 영상에 국제 활동가들이 아스돗 항구 구금시설 바닥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겨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졌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엑스(X)에 “벤그비르 장관의 비열한 행동에 대해 이스라엘의 모든 고위 당국자로부터 전면적인 분노와 규탄이 나오고 있다”고 적었다.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도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파장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비르 장관이 구호선 활동가들을 대하고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다만,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해당 선박에서 어떠한 형태의 인도주의적 지원물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정당성을 주장하며 “해상봉쇄는 국제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