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맛’ 카이로에 첫선 보였더니… “폭발적 반응”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전북의 맛과 향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참기름과 고추장 향이 퍼진 조리실에서는 참가자들이 낯선 식재료와 조리법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전북 미식을 배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21일 전북도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한국 시각)까지 5일간 이집트 카이로 일원에서 ‘전북 미식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했다.

 

전북도문화관광재단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주이집트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K-푸드(Food) 아카데미’를 열고 현지 요리 전문가들에게 전북 대표 음식을 시연하고 있다. 전북도문화관광재단 제공

이번 행사는 주이집트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푸드(Food)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중동 최대 규모 아시안 식품 매장인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Singarea Asian Market)과 연계한 전북 식품 특판 행사, 현지 유통망 업무 협약 등을 함께 추진해 전북 미식 콘텐츠의 현지 수요와 유통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한식 아카데미에서는 비밤밥과 궁중비빔면, 전주식 당근김밥, 김부각, 떡볶이 등 10여 종의 메뉴를 총 9회차에 걸쳐 운영했다. 일반인 대상 수업 7회와 전문가반 2회로 구성해 현지 소비자와 외식업 관계자들에게 전북 식문화를 소개했다.

 

현지 반응은 모집 단계부터 뜨거웠다. 회차별로 8명(총 56명)을 모집한 일반인 반은 접수 시작 2분도 되지 않아 마감됐으며, 사전 신청자는 4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관심과 참여를 나타냈다.

 

전북도문화관광재단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주이집트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K-푸드(Food) 아카데미’를 열고 현지 요리 전문가들에게 전북 대표 음식을 시연하고 있다. 전북도문화관광재단 제공

개강식이 열린 지난 17일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참가자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현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대학생부터 현직 셰프, 요식업 종사자까지 다양했으며, 카이로에서 4시간가량 떨어진 지역에서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행사장에서는 “안녕하세요” 등 짧은 한국어 인사가 오갔고, 참가자들은 조리 실습 전부터 한국 음식과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드라마에서 보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국 음식은 건강하고 색감이 아름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습이 시작되자 조리대마다 전북 장류와 식재료가 놓였고, 참가자들은 나물을 볶고 양념을 만들며 조리 과정을 따라 했다. 낯선 향과 맛에 신기해하면서도 완성된 음식은 남김없이 맛보는 모습이었다.

 

수업 도중 10여 분간 전기가 갑자기 끊기는 상황도 발생했지만, 참가자들은 휴대전화 플래시를 켠 채 조리를 이어갔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이어진 높은 집중도는 현지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순창 고추장버터 비빔밥’을 맛본 한 참가자는 “기존 비빔밥과 달리 고추장과 버터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이 난다”며 “계속 먹게 되는 맛”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반에서는 호텔 셰프와 외식업 관계자, 요리 인플루언서들이 전북 식재료를 활용한 응용 메뉴인 잡채, 해산물냉채, 김부각, 쌀엿강정샌드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현지 메뉴 적용 가능성과 조리법 등을 세세하게 질문했고, 요리 전문 인플루언서들은 실습 과정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현장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전북도문화관광재단이 지난 18일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전북도문화관광재단 제공

재단은 이튿날인 18일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북 식품 특판 행사도 진행했다. 현장에는 유통 관계자와 교민, 소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전북 우수 식품 전용 진열대와 시식 코너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판 행사에서는 남원 김부각협동조합의 김부각을 비롯해 영농조합법인 다송리사람들의 ‘고스락 유기농 된장’, 전주 풍년제과의 ‘우리 쌀 수제 초코파이’, 농업회사법인 라라스팜의 ‘두부곤약밥’ 등이 소개됐다. 특히 두부곤약밥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품을 시식한 뒤 구매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지난 18일 이집트 카이로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북 식품 특판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전북도문화관광재단 제공

재단은 또 주이집트 대한민국대사관 김완중 대사와 면담을 갖고 전북 미식과 관광 콘텐츠의 현지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K-푸드 아카데미’ 종강식에서는 참가자들이 수료증을 들고 단체 사진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매번 참여하고 싶다”며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행사 종료 이후에도 SNS 계정을 공유하며 한국 음식과 문화 정보를 나눴다.

 

최영규 전북도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은 “전북의 맛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관광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전북 미식이 경쟁력 있는 K-로컬 콘텐츠로 자리 잡도록 현지 수요와 유통 가능성을 고려한 글로벌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