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가 전국 최대 규모의 ‘수국 마을’로 탈바꿈하며 초여름 도심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을 다음 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장생포 수국, 설렘을 타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장생포를 ‘수국 맛집’으로 만든 밑바탕에는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다. 2019년 남구 공원녹지업무 담당 공무원들은 장생포에 수국을 심기 시작했다. “여름꽃으로도 충분히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에 공감한 지역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했다. 그렇게 2021년 7월 2만5500㎡ 규모의 ‘오색수국정원’이 만들어졌다.
2022년에 열린 첫 축제에는 2만명의 발길이 이어졌고, 입소문을 타면서 2023년 6만5000명, 2024년 60만명, 지난해엔 무려 80만명이 다녀가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수국이 몰고 온 인파로 침체됐던 인근 상권과 식당 매출이 살아났다. 이에 2024년 축제 기간 장생포 거리에는 ‘장생포가 살아났습니다. 수국에 미친 공무원의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민들의 감사 현수막이 내걸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는 41종 약 3만개의 수국이 심어졌다. 남구는 고래박물관에서부터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장생포 고래로’ 일대까지 수국을 심어 마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수국마을로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수국의 개화시기가 지난해보다 10일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축제 전부터 수국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전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다음 달 초부터 고래문화마을이 연장 운영되고, 주말이면 장생포와 태화강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마칭 퍼레이드와 푸드트럭, 플리마켓 등도 함께 운영된다. 다음 달 2일부턴 고래문화특구 내 대형주차장에 주차관리요원이 배치돼 관람객들의 주차를 돕는다.
올해 축체기간 고래문화마을 입장료는 무료다. 마을 내에 공중보행교인 ‘고래등길’ 조성 공사를 하고 있어서다.
인생샷을 남길 곳도 늘었다. 장생포 옛마을에는 수국우산 포토존, 남구의 대표 색상을 활용한 30m 길이의 ‘천아트 포토존’이 만들어진다. 수국수국 뮤직박스 등 첫 선을 보이는 프로그램도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해 방문객들의 건의에 따라 야외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하고, 음료·먹거리 판매부스도 늘리기로 했다.
이춘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이 울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면서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