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수·임라라부터 초아까지…시험관 끝에 찾아온 기적 같은 출산

손민수·임라라 부부, 2년 시도 거쳐 쌍둥이 안아
크레용팝 초아, 자궁경부암 수술 극복 후 1% 확률 깨고 출산
2025년 출생아 약 5명 중 1명, 난임 지원받고 출산

최근 연예계에서 난임을 극복하고 시험관 시술로 출산의 결실을 보는 부부들이 잇따르고 있다. 스타들의 솔직한 고백은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동시에 성공적인 출산 소식은 희망과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개그맨 손민수·임라라 부부 가족(사진 왼쪽)과 가수 크레용팝 초아 부부 가족. 손민수·임라라 부부와 초아 부부는 각각 2025년과 2026년에 쌍둥이를 낳았다. 손민수·임라라 부부 인스타그램 ‘enjoycouple’·초아 인스타그램 ‘minjinchoa’ 캡처

◆ 응급실 ‘뺑뺑이’ 위기 속 구사일생…개그맨 손민수·임라라 부부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을 운영하는 개그맨 손민수·임라라 부부가 대표적인 사례다. 9년이라는 긴 연애 끝에 2023년 5월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임라라가 만 36세가 되던 지난해 10월 14일 이란성 쌍둥이를 품에 안으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임신·출산에 관해 여러번 언급했던 임라라는 “남자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시험관 시술 과정부터 임신 중 겪은 변화, 출산 후 어려움까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상세히 공유했다. 

 

만삭인 임라라 배에 손민수가 손을 얹고 함께 서 있다. 개그맨 손민수·임라라 부부 인스타그램 ‘enjoycouple’ 캡처.

 

결혼 후 2년간 임신을 시도했던 이들은 산부인과에서 난임을 진단받았다. 남편과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연예인 이지혜의 추천으로 임라라는 자궁 내벽을 두껍게 만드는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배아 이식을 준비했다. 그러나 두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한 차례 추가 주사를 맞았고 두 번째 시도 끝에 1차 배아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2025년 2월 25일, 우연히 손민수 생일에 임신 사실을 확인한 부부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손민수는 “눈을 뜨고 있는데 밑에서부터 물이 차오른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초음파 사진을 확인하고 쌍둥이라는 사실을 안 손민수·임라라 부부. 손민수는 너무 놀라 입을 벌리고 있다. 유튜브 ‘엔조이커플enjoycouple’ 캡처.

 

부부는 뱃속에 있는 아이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임라라는 “너무 놀라서 숨이 안 쉬어졌다”며 말했고 손민수는 “쌍둥이 아빠다”라며 설렘을 내비쳤다.

 

임라라는 임신 기간 어려움이 많았다. 임신 11∼13주에 심하다고 알려진 입덧을 5주차부터 5개월 동안 겪었다. 손민수도 남자지만, 마치 입덧하듯 구토 증세를 보이며 함께 고생했다. 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으로 남편이 아내 입덧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임라라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가려움증·두드러기·발진이 나타나는 소양증도 앓았다. 임산부는 약 복용에도 제한이 있어 증상을 견디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탓에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소양증에 의해 생긴 흉터는 출산 이후에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이렇게 몸이 너무 약해진 상태에서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9일 만에 산후출혈이 왔다. 쌍둥이 출산 이후 자궁이 크게 늘어나 수축이 온 것으로 보였다. 위급 상황이었지만 임라라를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다. 출산 병원으로부터 치료가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지만, 이송하는 30~40분간 의식을 잃고 깨어나기를 반복하는 과정은 그에게 극심한 트라우마로 남았다. 다행히 신속한 수혈로 위급한 고비는 넘길 수 있었다.

 

극심한 제왕절개 후유증, 젖몸살 통증에도 쌍둥이와의 만남은 감격스러웠다. 임라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에서 “이런 감정이 처음이다. 꿈꾸는 것 같다”며 “너희를 만나니 고통이 싹 가신다”고 어머니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서투르지만 아이를 처음 안아보며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손민수는 같은 영상에서 “엄마, 아빠와 재미있게 살자”며 “하고 싶은 것 다 해”라고 아이에게 축복의 말을 건넸다.

 

◆ 암 세포 도려낸 병원에서 새 생명 만난 ‘기적’…크레용팝 초아 부부

 

아이돌 그룹 크레용팝 출신 초아도 대표적인 난임 출산 연예인이다. 초아는 2021년 12월 25일 6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하고 2026년 2월 27일 만35세 나이로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했다. 

 

크레용팝 초아 부부가 쌍둥이를 바라보고 웃으면서 서 있다. 초아는 2023년 5월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고 수술한 병원에서 2026년 2월 27일 일란성 쌍둥이를 출산했다. 가수 크레용팝 초아 인스타그램 ‘minjinchoa’ 캡처.

 

초아는 2023년 5월 신혼 1년 차를 맞이해 산전 검사를 받고자 찾아갔던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판정을 받았다. 1기 3cm 크기 암으로 가임력 보존이 어렵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에 초아는 “다리가 풀리고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물을 쏟았다”며 “살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밝혔다. 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 공부, 운동, 식단 관리 등 철저한 자기관리를 병행한 결과, 수술 당시 종양의 크기가 예상보다 훨씬 작아 기적적으로 가임력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3개월마다 추적검사를 하며 2년여 회복 기간을 거친 끝에 2025년 1월 임신 준비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자연임신 시도를 해봤지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같은 해 3월 말, 난임 치료로 이름난 경주의 한 한의원을 찾았다. 진료를 받기 위해 무려 2박 3일 동안 텐트를 치고 밤샘 대기한 끝에 8번째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초아는 한약을 복용하며 다시 한번 임신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실패의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초아는 2025년 6월 시험관 시술을 받고 난자 채취 날짜도 잡혔다. 의사는 초아의 난포가 많이 자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동결 배아 이식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초아는 우연히 자신의 생일에 배아 이식을 진행했다. 그는 배아 사진을 보고는 남편을 닮은 것 같다며, 생일에 남편에게 선물받은 해바라기가 떠오른다고 기대했다.

 

크레용팝 초아가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하고 감동받아 눈물짓고 있다. 우연히 초아 생일에 진행한 배아이식이 임신 성공으로 이어졌다. 유튜브 ‘초아라이프ChoaLife’ 캡처.

 

시험관 시술 후 임신 테스트기 결과를 대기하는 5분 동안 초아는 긴장을 숨길 수 없었다. 그는 ‘가장 좋은 때에 엄마에게 온다’라는 문장을 읊으며 결과를 기다렸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던 걸까. 잠시 후 10초를 카운트다운한 뒤 확인한 임신 테스트기에는 두 줄이 나타났다. 초아는 “감사합니다”고 되뇌며 눈물을 흘렸다. 초아가 산부인과를 다녀오자, 남편과 쌍둥이 여동생이자 아이돌 그룹 크레용팝 출신 웨이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며 축하했다.

 

부부는 무려 쌍둥이를 임신해 걱정이 컸다. 자궁경부암 수술 영향으로 태아 한 명을 35주까지 품기도 어려운 상태여서 임신을 무사히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됐다. 다행히 의사는 착상 위치 등 별다른 문제 없다는 진단으로 두 사람을 안심시켰다.

 

초아는 웨이와 ‘딸둥이’ 일란성 쌍둥이로 자라 태아 성별로 딸을 희망했으나 ‘아들둥이’였다. 이때 웨이는 태몽을 바탕으로 아기 성별을 맞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초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초아라이프ChoaLife’에서 웨이는 “꿈에서 언니가 우리 집에 와서 스티커를 줬는데 둘 다 파란색이었다”며 “꿈이 너무 선명해 완벽하게 아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적은 초아에게 한번 더 일어났다. 수술로 인해 자궁경부가 거의 없던 초아는 33주차 출산을 앞두고 경부 길이가 3.93cm가 나왔다. 그는 출혈과 수축 증상이 생겨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하고 제왕절개 예정 날짜까지 하루라도 더 품고자 노력했다. 그러다 35주차를 맞이한 시기 새벽에 양수가 터져 오전에 수술했다. 그렇게 쌍둥이는 2026년 2월 27일 무사히 태어났다.

 

우연히도 출산한 병원은 과거 첫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았던 곳이었다. 초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minjinchoa’ 게시물에서 “병원에서 ‘첫째 아기입니다’라며 귀여운 아가를 보여줬다”며 “나도 모르게 ‘안녕. 반가워’라고 말을 꺼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모유 수유를 하느라 한숨 못 잤지만 그저 너무 행복하고 좋기만 하다”고 기쁨을 전했다.


어려움 끝에 출산 소식을 전한 이들의 SNS에는 “비슷한 나이 자궁근종수술 후 자궁적출 이야길 들었다. 나한테 아기가 안 생기고 어쩌나 했는데 결국 임신했다”, “이렇게 좋은 소식을 들으니 저도 계속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