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종전 핵심 쟁점’ 농축 우라늄 어디로… “美 확보 후 파괴” vs “해외 반출 불가”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를 두고 미국, 이란, 러시아 등 각국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 “우리가 확보할 것”이라며 “확보한 뒤에는 아마 파괴하겠지만, 이란이 계속 보유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제기하는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확보한 후 미국이 악용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의 이란 국내 제작 원심분리기들. 지난 2018년 6월 이란 국영 TV방송 'IRIB' 화면을 캡처한 사진. AP연합뉴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는데, 이와 상반된 의견을 고수한 것이다.

 

통신은 “농축 우라늄의 처분, 농축 권리 인정 등을 포함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종전 협상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인 농축 우라늄 문제를 두고 미국과 이란 간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협상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점을 협상의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란은 60% 농도의 농축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이 ‘준무기급’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게 하고, 미국이 확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큰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 반면 이란은 해외 반출만은 막거나 최소한 우방국 내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어서, 양국 간 농축 우라늄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제3국이 이전받아 관리하는 방안이 타협안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러시아는 절충점으로 자국으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반출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2015년 성사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반출한 전례가 있는데, 이를 따르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이날 크레믈궁 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러시아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다만 “이 제안에 실현 가능성이 있다면 미국이 반드시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워싱턴은 아직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